항목 ID | GC08401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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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飮食 |
영어공식명칭 | Times and Seasons Food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방태곤 |
[정의]
경상북도 성주 지역에서 시절과 절기 마다 즐겨 먹던 음식.
[개설]
우리나라는 농경 사회라 계절의 변화를 알고 생활의 질서를 이어가기 위해 농경의례를 치렀다. 절기에 따른 계절의 변화에 맞춰 세시 풍속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더불어 제철에 나는 재료를 이용하여 시간과 삶의 숨결이 느껴지는 특별한 세시 음식을 만들어 왔다.
[설]
설날 아침 일찍이 설음식과 술을 마련하여 진설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정조(正朝) 차례라고 하고 또 ‘제사’라고 부른다. 설 제사는 대략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에 지낸다. 보통 4대조 조상까지 설 제사에 모시며, 떡국차례를 올리는 것이 보편적이다.
[정월 대보름]
정월 15일을 대보름날 또는 상원이라 하며, 보름 밥을 먹기 전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깬다. 보름 밥은 오곡(五穀)을 넣어서 짓는데, 옛날에는 찹쌀·수수·팥[또는 콩]·기장·좁쌀 등 오곡이 정해져 있었지만, 요즘은 잡곡 다섯 가지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적송리에서는 특히 오곡밥을 할 때 화력이 강한 싸리나무로 불을 지폈다고 한다.
[삼짇날]
삼짇날은 음력 삼월 초사흗날로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다. 예전에는 삼짇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보름처럼 윷놀이하고 놀았다. 꽃이 핀 산과 들로 나가 화전(花煎)놀이를 하거나 답청(踏靑)을 하곤 하였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단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쑥떡·백설기·감주 등을 만들어 먹는다. 요즘도 단오 전에 쑥떡을 만들어 단옷날 마을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도 한다. 단오를 즈음하여 나는 쑥은 약쑥이라고 하여 쑥을 뜯어다가 말려서 약으로 쓰기도 하였고, 집안 식구들 중에 탈이 난 사람이 있을 경우 먹게 하였다.
[백중]
백중(百中)은 음력 7월 15일이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백중 날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여름 농사가 거의 끝날 무렵인지라 머슴들을 위해 주인이 각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의 축제를 열어 주는 풍습이 있다.
[추석]
추석에는 송편을 빚어서 제사를 지낸다. 한 해 농사를 지어서 얻은 햅쌀로 떡을 빚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전에는 주로 송편만 장만했는데, 요즘은 갖은 떡을 다 마련한다. 추석 제사는 떡제사로 예전에는 송편만 올려서 제사를 지냈지만, 근래에 와서 밥을 같이 올리기도 한다. 떡만 올릴 때는 나물을 하지 않았는데, 밥을 올릴 경우에는 나물도 장만한다.
[중양절]
중양(重陽)은 음력 9월 9일로 구(九) 두 개가 겹치는 날이라는 뜻이다. 구는 양수(陽數)의 가장 마지막 수로 매우 길한 수이기에 이를 기렸다. 햇곡이 나지 않았거나 집안에 일이 생겨 8월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못한 사람들은 9월 9일에 제사를 지낸다. 민간에서는 모기가 없어지고, 뱀과 개구리가 동면에 들어가며 강남에서 온 제비가 돌아간다고 생각하였다.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에서는 호박떡을 해 먹고 놀았다고 한다.
[동지]
동지에는 수제비[새알]를 넣고 팥죽을 끓여 먹는다. 그러나 초순에 일찍 드는 애기동지[아기동지]에는 애한테 해롭다고 하여 팥죽을 쑤지 않는다.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에서는 중순이나 하순에 드는 중동지(中冬至)나 노동지(老冬至)에 쑤어 먹는 팥죽도 각각 젊은 사람과 노인에게 해롭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리고 동지 팥죽을 집안 곳곳에 숟가락으로 뿌리기도 하여 혹시 들어올 잡귀를 미리 예방한다.
[섣달그믐]
섣달그믐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지역에서는 부인들이 하천 등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곳에서 용왕먹이기를 한다. 짚으로 왼새끼를 꼬아서 고추를 끼우고 숯도 듬성듬성 끼워서 큰 바위에 둘러놓고, 건어물·과일·메 등을 제물로 갖추어 놓고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