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성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개설]

중국 밀산부(蜜山府) 한흥동(韓興洞)과 랴오중현의 덕흥보에서 독립운동 기지 건설을 주도하던 아버지 이승희(李承熙)를 수행하며, 국외 독립운동 기지 건설과 군자금 모집 활동 등의 독립운동을 펼쳤다.

[가계]

본관은 성산(星山). 자는 자강(子剛), 호는 백계(白溪). 할아버지는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이며, 아버지는 한계(韓溪) 이승희, 어머니는 전의 이씨 이언회(李彦會)의 딸이다. 이기원(李基元)은 형이다.

[활동 사항]

이기인(李基仁)[1895~1981]은 1895년 1월 24일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296번지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08년 5월 아버지 이승희가 이덕후(李德厚)·정인하(鄭寅夏)·이수인(李洙仁) 등의 한주학파 성주 유림들과 함께 노령(露領)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로 망명하였다. 1909년 4월에는 형인 이기원도 아버지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갔다.

1910년 7월 아버지와 형을 따라 망명을 결행했고, 나이는 겨우 16세였다. 당시 이승희를 비롯한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 등의 한인 지도자들은 권업회(勸業會)와 원동임야주식회사(遠東林野株式會社)를 설립하고, 싱카이호[興凱湖]의 북쪽의 밀산부 봉밀산(蜂蜜山) 지역에 한흥동을 개척하고 있었다. 이기인도 아버지를 도와 독립운동 기지 한흥동 개척에 참여하였다.

1913년 아버지와 함께 대종교도 백순(白順)과 김현(金玄) 등에게 한흥동의 경영권을 양도하고 남만주의 안둥현(安東縣)으로 이주했고, 1914년에는 펑톈[奉天][현 선양]의 시타[西塔][현 선양의 서탑]로 이주하였다. 1916년 2월 27일 아버지 이승희가 망국의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났고, 이후 펑톈 시타에서 랴오중현 덕흥보의 농장일을 하며 활동하였다. 1919년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이후에는 임시 정부와 연결하여 활동하였다.

1923년 귀향하여 대한독립의용단(大韓獨立義勇團) 단원 이호(李虎)의 군자금 모집 사건에 연루되었다. 대한독립의용단은 1923년 단장 이화정(李華亭), 부단장 김정묵(金正默) 등이 베이징[北京]에서 국권 회복과 독립국 건설을 목표로 조직한 독립운동 단체였다. 이호는 1923년 음력 9월 대한독립의용단의 군자금 모집 특파원으로 국내로 잠입하여, 경상북도 성주의 이기병(李基炳), 선산의 김봉태(金鳳泰) 등으로부터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베이징으로 귀환하였다.

1924년 1월 하순 다시 입국하여 성주, 산상, 상주 등지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던 중 일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당시 이기인은 이호의 활동을 지원하여 재종형 이기병에게 군자금 출금을 독촉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다가 일제 경찰에 체포된 것이었다. 1924년 7월 24일 대정 8년 제령 제7호 위반 및 방조죄로 기소되었으나, 대구지방법원 형사부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방면되었다. 1981년 10월 15일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1977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 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