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성주 출신의 문인.

[가계]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사후(士厚), 호는 심원당(心遠堂) 또는 동고(東臯).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孝寧大君)의 7세손이고, 증조할아버지는 함흥판관 이속(李涑)으로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인 이심원(李深源)[1454~1504]의 제자이다.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이심원이 두 아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자 서울을 떠나 인동(仁同), 구산(龜山)을 거쳐 만년에 성주(星州) 신당촌(新塘村)에 정착하여 이속의 가문이 성주를 대표하는 유력 가문 중 하나가 되었다. 할아버지는 어모장군 이희운(李希雲), 아버지는 조식(曺植)의 문인으로 낙강칠현(洛江七賢)의 한 사람인 청휘당(晴暉堂) 이승(李承)[1552~1598]이며, 어머니는 동부승지(同副承旨)를 지낸 고성 이씨(固城李氏) 이경명(李景明)의 딸이다.

[활동 사항]

이육(李堉)[1572~1637]은 1572년(선조 5) 경상북도 성주 북쪽의 부노동(扶老洞)[현 성주군 수륜면 신파 1리]에서 태어나 활동하였다. 1585년(선조 18) 14세 때 아버지의 명으로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1540~1603]의 문하에서 3년 동안 배웠다. 17세 때는 한강(寒岡) 정구(鄭逑)의 문하에 정식으로 입문하여 30년간 『심경(心經)』·『근사록(近思錄)』 등을 배웠다.

정구는 이육의 학문과 사상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육의 아버지 이승은 조식 문하에서 정구와 동문수학했고, 정구와 도의지교를 맺어 형제처럼 여길 정도로 친밀하였다. 이육은 아버지 이승과 스승 김우옹·정구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이황(李滉)과 조식의 기상과 학풍을 접할 수 있었다. 김우옹, 정구 사후에 스승들을 제향하기 위해 회연서원(檜淵書院)[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신정리, 경상북도 유형 문화재]과 청천서원(晴川書院)[현 청천서당, 성주군 대가면 칠봉리, 경상북도 유형 문화재]의 창건에 앞장섰다.

1602년(선조 35) 동계(桐溪) 정온(鄭蘊)과 최영경(崔永慶)의 신원을 위해서 상소를 올렸다. 1608년 37세 때에는 영남 사림들과 함께 오현(五賢)[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의 문묘종사(文廟從祀)를 청하는 상소를 올려 윤허를 받았다. 1610년(광해군 2) 박이립(朴而立)이 정인홍의 사주를 받아 한강 등의 사림들을 모함하여 해치려 한 일을 인조반정 후 조정에 고하여 중벌에 처하게 하였다.

[학문과 저술]

이육의 사상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성주 출신 학자 김우옹과 정구의 문하에 모두 출입하여 스승의 학통을 계승하고 이황과 조식의 학문과 기상을 섭렵하였다. 김우옹 문하에서는 오현(五賢)에 꼽힐 정도로 두각을 보였고, 정구 문하에서는 30년의 수학 기간이 말해주듯 오랜 세월 예학과 심학을 깊이 공부하였다. 둘째는 정구의 예학을 계승하여 조선조 예학사에 일정한 기여를 하였다.

관련 저술로는 4권 2책의 『심원당집』이 있고, 여기에 실린 『사우록(師友錄)』이 특히 주목된다. 모두 44명이 실려 있는데, 이육은 이 가운데 장현도(張顯道)·이의윤(李宜潤)·정온(鄭蘊)·배상룡(裵尙龍) 등과 특히 가깝게 지냈다.

[상훈과 추모]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신파리에 있는 신계서원(新溪書院)에 배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