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신라 말과 고려 초에 활동하였다고 전해지는 성주 이씨 시조.

[개설]

이순유(李純由)는 성주 이씨(星州李氏) 시조이다. 성주 이씨 족보인 『성주이씨문열공파세보(星州李氏文烈公派世譜)』는 1464년 것을 기본으로 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성주이씨문열공파세보』에 의하면 이순유가 신라 말에 벼슬을 하였으나 고려 개국에는 참여하지 않고 경산[현 경상북도 성주군]으로 들어와 살게 됨으로써 성주를 본관으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이순유는 뒤에 이름을 이극신(李克臣)으로 바꾸었다. 한편 성주에는 이씨 성을 가진 본이 여섯이나 된다. 벽진 이씨(碧珍李氏), 성주 이씨, 성산 이씨(星山李氏), 광평 이씨(廣平李氏), 경산 이씨(京山李氏), 가리 이씨(加利李氏) 등 여섯인데 이를 ‘성주 6리(李)’라 부른다.

[가계]

이순유가 시조인 성주 이씨의 초창기 가계는 주로 집안 족보에만 소개되어 있다. 후손 가계가 사료에 명확히 드러나는 것은 13세손인 이조년(李兆年)[1269~1343]의 묘지명에 의해서이다. 이조년의 묘지명에 의하면 이순유의 10세손은 이돈문(李敦文)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이돈문 이래로 성주 이씨 가계는 대체로 파악되고 있지만 시조 이순유부터 이돈문 앞까지의 가계는 족보에 의존하여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조선 건국 초부터 성주 이씨 가계는 정부 차원에서 조사한 특별한 사유가 있었으나 시조에 대한 사정은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 명나라의 기록에 조선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성주 이씨인 이인임(李仁任)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이에 조선 왕실은 곤혹스러워 하였다.

『태종실록(太宗實錄)』 1403년(태종 3년) 11월 15일 기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이성계와 이인임은 다른 가계라는 것을 적극 해명하고 있다. “또 이인임의 증조(曾祖) 이장경(李長庚)[이순유의 12세손]은 본국[조선]의 경산부(京山府)[현 경상북도 성주군] 아전이고, 할아버지는 정당문학(政堂文學)[고려 벼슬] 이조년이며, 아버지는 동지밀직(同知密直)[고려 벼슬] 이포(李褒)이고, ....... 신의 종계(宗系)와는 전연 다릅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성자(聖慈)께서 굽어 살피시어 신의 종계(宗系)를 고쳐 기록하여 주시오면, 한 나라가 매우 다행이겠나이다. 삼가 갖추어 주문(奏聞)하옵니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성주 이씨 선대에 관한 기록이 이장경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는 조선 왕실에서 왕의 종계를 설명하기 위해 성주 이씨 가계를 치밀하게 조사하였을 것인데도 이장경 이전의 사정을 밝히지 못하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성주 이씨 초창기 가계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활동 사항]

이순유는 신라 말에 아우인 이돈유(李敦由)와 더불어 경상(卿相)의 벼슬에 이르렀다. 신라가 망하자, 고려 조정에 나아가지 않고 경산부 용산리(龍山里)에서 대대로 살았다. 이와 같은 이순유의 활동 사항은 문중 족보에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