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및 개항기 성주 출신의 학자.

[가계]

본관은 성산(星山). 자는 치천(穉千), 호는 민와(敏窩). 아버지는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1792~1871]이며, 생원 이정상(李鼎相)은 형, 이귀상(李龜相)은 동생이다.

[활동 사항]

이기상(李驥相)[1826~1903]은 1826년(순조 26)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한개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1855년(철종 6) 생원시에 장원으로 입격하는 등 뛰어난 자질을 가졌지만 관직에 나아가는 대신 사촌 형인 한주(寒州) 이진상(李震相)[1818~1886]을 스승 삼아 학문 연구에 몰두하였다. 1868년(고종 5) 현릉 참봉(顯陵參奉)·통례원 인의(通禮院引儀)를 역임했고, 사미헌(四未軒) 장복추(張福樞)[1815~1900]와 가까웠다. 1895년 단발령을 단호하게 거부했고, 1903년에 사망하였다. 아버지 대까지 내려오던 전통적인 관인 학자 방식의 삶은 살 수가 없는 환경에서 보낸 생애였다.

[학문과 저술]

경전 연구에 몰두하여 『성리대전(性理大全)』, 『근사록(近思錄)』 등을 연구하고, 『주서분류(朱書分類)』를 더욱 좋아하여 요점을 추려 ‘유집(類輯)’이라고 명명하였다. 주요 저술로는 6권 3책의 『민와선생문집(敏窩先生文集)』이 있다. 1921년 장석영(張錫英)이 편집하고, 1944년 손자 이기충(李基忠), 이기호(李基浩) 등이 간행하였다. 「이기(理氣)」·「태극(太極)」·「성즉리(性卽理)」 등의 설과 변·논은 경전(經典)에 있는 훈고(訓詁)와 여러 선배 학자들의 논설을 참고하여 성리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이다.

잡저 중 『주자유집(朱子類集)』의 제목해의(題目解義)에는 태극(太極)·이기(理氣)로부터 성현들이 권한 지결(旨訣)에 이르기까지 40여 개조의 학문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심경차의(心經箚疑)」·「성리수록(性理隨錄)」·「상례석의(喪禮釋疑)」·「학자삼계(學者三戒)」 등은 스승이자 사촌 형인 한주 이진상의 학통을 이어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