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성주 출신의 문인이자 학자.

[가계]

본관은 성산(星山). 자는 질부(質夫), 호는 가계(稼溪) 혹은 개계(介溪). 시조는 고려 말에 삼중대광(三重大匡)에 이르고 조선 태조(太祖)가 아지발도(阿只拔都)를 정벌할 때 큰 공을 세운 여양유(呂良裕)이다. 이름이 드러난 선조로는 감역(監役)으로 성종조(成宗朝)에 원종공신(原從功臣)으로 예학(禮學)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여우창(呂遇昌)이 있다. 유일(遺逸)[초야에 묻힌 재능 있는 선비를 천거하여 관직에 임명하는 제도]로 왕자사부(王子師傅)에 발탁되어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 등과 도의지교를 맺은 원정(圓亭) 여희림(呂希臨)이 있다. 증조할아버지는 생원 여윤서(呂允恕)이고, 할아버지는 증 좌승지(贈左承旨)인 석촌(石村) 여찬(呂燦)이다. 아버지는 여효로(呂孝老)이고, 어머니는 연안 이씨로 좌윤(左尹) 이성실(李成實)의 딸이다.

[활동 사항]

여문화(呂文和)[1652~1728]는 경상북도 성주군 벽진면에서 대대로 산 집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하였다. 서암(西巖) 여효증(呂孝曾), 휴수(休叟) 여효맹(呂孝盟), 월담(月潭) 여효사(呂孝思) 세 숙부를 섬겼는데, 어려서부터 공부와 몸가짐에 모범이 되었다. 창석(蒼石) 이준(李埈)의 손녀이자 이재청(李在淸)의 딸인 흥양 이씨(興陽李氏)에게 장가들 때, 사당의 편액을 썼다. 1683년(숙종 9)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유학하였으나, 40세가 넘어 과문(科文)보다 학문에 전념하여 갈암(葛菴) 이현일(李玄逸)[1627~1704]에게 수학하고 사서와 육경, 성리서에 깊이 침잠하였다. 당시 성주군에서 토지를 측량하는 양전(量田)을 실시하였는데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꾸짖어 죄를 자복(自服)하게 하였다. 만년에는 정원에 매화, 대나무, 소나무, 국화, 연꽃을 심어 놓고 오우원(五友園)이라 명명하고는 오우원기(五友園記)를 짓고 여러 학자들과 어울려 거닐었다. 1694년(숙종 20) 이현일이 모함을 받아 전라도 광양으로 귀양 가 있을 때 광양으로 가서 강학을 받고 돌아왔다. 1721년(경종 1)에 이현일의 문인(門人)들이 상소를 올려 원통함을 해소하고 직첩을 회복해 주기를 요청하였는데, 승정원에서 받아 주지 않자 비분강개한 심정을 이기지 못하고 침식을 폐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다. 평생 학문에 몰두하였다.

[묘소]

묘는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광산리 광대원 성지산(聖智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