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성주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야성(冶城). 자는 학무(學懋), 호는 아헌(啞軒). 후에 후촌(後村)이라는 호도 쓴다. 야성군(冶城君) 송길창(宋吉昌)의 7세손이다. 고조할아버지는 통덕랑(通德郞) 사온서 직장(司醞署直長) 송소(宋紹)이고, 증조할아버지는 창신교위(彰信校尉) 충무위 부사직(忠武衛副司直) 송방현(宋邦賢)이다. 할아버지는 선무랑(宣務郞) 통례원 인의(通禮院引儀) 송응규(宋應奎)이다. 아버지는 여절교위(勵節校尉)인 송사호(宋師顥)이다.

[활동 사항]

송원기(宋遠器)[1548~1615]는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칠봉리 유촌에서 태어났다. 1573년 식년시(式年試) 생원과 진사에 합격하였으나 대과에는 급제하지 못하였다. 그 후 추천을 받아 김천찰방(金泉察訪)에 제수되었을 때 소인들의 탄핵을 받기도 하였다. 1603년(선조 36)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였고, 1610년(광해군 2) 별시(別試) 병과 14등으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임진왜란 때는 성주목 팔거현(八莒縣)에 주둔하던 수만 명의 명나라 원군에 700여 석의 군량미를 거두어 공급하니 독운사(督運使) 이광정(李光庭)이 조정(朝廷)에 보고하여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이 되었다. 또 군무십책(軍務十策)을 왕에게 올리니 체찰사(體察使) 이원익(李元翼)이 많이 채택하기도 하였다.

명나라 간인(奸人) 정응태(丁應泰)가 조선을 모해하려고 명나라 조정에 사실을 날조하여 보고할 적에 조정에서는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가 글을 지어 성토하였고 재야에서는 송원기가 변무서(辨誣書)를 지어 진린(陳璘)에게 올림으로써 이름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다. 광해군 대에 임금에게 육강소(六綱疎)를 상소하였을 때 용납되지 않자 병을 핑계로 낙향하여 벙어리라는 뜻의 아헌(啞軒)을 호로 삼고 반평생을 고향에서 조용히 지냈다.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와 낙재(樂齋) 서사원(徐思遠)[1550~1615]과 더불어 교유하였다.

[학문과 저술]

시문집 『아헌선생문집(啞軒先生文集)』 5권 2책이 있다.

[묘소]

묘는 경상북도 성주군 서면[현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대천리] 관전감산(寬田坎山)에 있다.

[상훈과 추모]

사후 10년 만에 동계(桐溪) 정온(鄭蘊)[1569~1641]의 계청(啓請)으로 사간원 헌납(司諫院獻納)에 증직(贈職)되었다. 대구광역시 북구 매천동 매양서원(梅陽書院)에서 제향되고 있다. 불천지위(不遷之位)[큰 공훈을 남기고 죽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나라에서 허락한 신위]로 봉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