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성주 출신의 문신.

[개설]

권희맹(權希孟)[1475~1525]은 승문원 부정자에 등용된 이후 병조좌랑과 사간원 정언 등을 거쳐 서장관(書狀官), 나주목사, 형조참의, 강원도관찰사 등을 역임하였다. 나주목사 재임 시 선정을 베풀어 명망이 높았다.

[가계]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자순(子醇), 호는 수암(水庵). 할아버지는 권효량(權孝良)이고, 아버지는 어모장군 권상(權詳)이며, 어머니는 목사 이우(李友)의 딸 성산 이씨(星山李氏)이다. 아들 권응정(權應挺)은 관찰사를 지냈고, 권응창(權應昌)은 이조참판을 지냈으며, 서자인 권응인(權應仁)은 시를 잘 지어 명성이 있었다.

[활동 사항]

권희맹은 1475년(성종 6년)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태어나, 1498년(연산군 4) 생원시에 합격하고, 1507년(중종 2)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 부정자(承文院副正字)로 출사하였다. 이 해 이과(李顆)의 역옥을 처리한 공을 인정받아 정난공신(定難功臣) 3등에 책록되었다가 삭훈되었다. 이어 성균관 전적, 사간원 정언, 사헌부 지평 등 청요직을 역임하였다. 1512년(중종 7)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516년(중종 11) 나주목사로 나아가 부정한 제사를 엄하게 금지하자 백성들이 생업을 즐기게 되었고, 힘쓴 업적이 날로 드러났다. 관찰사 박굉이 실적을 모아 아뢰자 임금이 글을 내려 칭찬하고 표리(表裏)를 하사하였다. 1519년(중종 14) 나주목사로 재직 시 기묘사화로 인해 조광조(趙光祖)가 능성에서 세상을 떠나자 죽음을 슬퍼하며 성심껏 장례를 지내 주었다. 자칫 조광조와 연루되어 곤욕을 치를 수 있었음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일을 행하니 세상 사람들이 의롭게 여겼다. 1521년 장악원정(掌樂院正)을 거쳐 1524년(중종 19) 강원도관찰사가 되었으나 재직 중에 전염병에 걸려 영월에서 사망하였다.

권희맹은 형제자매가 모두 열 명이었는데 천성이 우애가 깊어서 음식을 미루고 의복을 벗어 주었으며 얻은 것이 있을 때마다 나누어 가지니 고을 사람들이 그 어짊에 감복하였다.

[묘소]

묘소는 경상북도 성주군 선남면 관화리 오도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