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신앙 : 집을 개량하면서 사라진 성주신령

각 가정별로 울타리 안에 모셔지는 신에 대한 신앙을 가정 신앙 또는 가신 신앙이라 한다. 집안에 모셔지는 신들은 성주·문전·조왕·토지신 등이 있다. 납읍에서 주로 지내오던 가정 신앙으로는 집을 신축했을 때 행해지는 성주풀이, 제사를 지낼 때 문전신을 위한 문전제, 집안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토신제 등이 있었다.

납읍리사무소에서 동서쪽에 사는 유태병(1936년생) 씨의 가옥도 새마을운동을 기점으로 가옥 구조가 개량되었고 그 뒤 가신을 모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1970년대 새마을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시한 농촌주택 개량 사업 이후에 가신을 모셨던 집안의 안주인들이 현재까지 계속 모시는 경우는 없고 제주의 가정 신앙은 점차 사라졌다. 따라서 현재 납읍에서는 가신을 모시는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