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630 |
---|---|
한자 | -賢明- |
영어음역 | Hyeonmyeonghan Myeoneuri |
영어의미역 | Wise Daughter-in-law; 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 |
집필자 | 현승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현명한 며느리에 관한 이야기.
[개설]
「현명한 며느리」는 생선을 훔쳐 먹는 고양이를 때렸더니 훗날 살쾡이로 변신하여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고양이가 살쾡이로 변신하고 바람과 구름을 몰고 나타나는 등, 현실의 세계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장담의 하나이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용담2동에 사는 성명 미상(여, 35세)이 구연하고 고윤삼(고 3)이 채록한 것으로,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김생원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밥상 위의 생선을 한 토막 냉큼 물고 달아나려고 해서 담뱃대로 고양이의 등을 세게 쳤다. 고양이는 주인을 흘겨보며 생선을 물고 도망갔는데, 다시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몇 년 후 아들이 성장하여 며느리를 맞이하였다. 시집 와서 한 3개월이 지날 때쯤 며느리가 무섭게 생긴 개 열한 마리를 사다가 기르기 시작했다. 시아버지는 개를 사와도 열한 마리씩이나 사오느냐 하고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대로 두었다. 얼마 후 며느리가 다시, “집 주위를 죽창으로 둘러막아야 합니다” 하고 종을 시켜 죽창으로 울타리를 두르도록 하였다.
그러고 나서 며칠 뒤였는데, 어느 날 밤 갑자기 광풍이 일더니 시커먼 구름이 김생원 집을 향하여 달려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살폈더니, 돼지만한 살쾡이가 죽창 울타리를 넘고 뛰어 들어오고 있었다.
이것을 본 개들이 달려들어 싸움이 벌어졌으나 개 열 마리가 살쾡이한테 잡혀서 죽고 말았다. 그러나 개 열 마리와 싸우느라 살쾡이도 기진맥진해질 즈음, 외발둥이 개 한 마리가 담 밑에 숨었다가 달려들어 살쾡이의 급소를 물어 죽였다.
이튿날 아침, 집안 사람들이 나와 보니 개 한 마리만 살아 있는데 그 옆에 살쾡이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이것을 본 시아버지는 “과연 우리 며느리가 용타!” 하고 칭찬하더란다.
[모티브 분석]
「현명한 며느리」는 시집 온 지 얼마 안 된 며느리의 지혜로 큰 화를 면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며느리가 살쾡이를 물리치는 방법이 「옹고집전」에서 가짜 옹고집을 퇴치하는 방식과 유사하여 모티브가 장르를 넘나들 수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