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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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pulgorae |
영어의미역 | millstone |
이칭/별칭 | 풀레,풀맷돌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물에 불린 곡식을 갈 때 사용하던 맷돌.
[개설]
제주 지역에서는 마른 곡식을 가는 맷돌을 ‘래(고래)’, 물에 불린 곡식을 가는 맷돌을 ‘풀고래’라고 부른다. 풀고래는 래에 비해 크기가 작은데, 지역에 따라 ‘풀레’나 ‘풀맷돌’로도 불렸다. 보통 모시나 명주 등에 먹일 풀을 만들기 위해 쌀을 갈거나 불린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생활 용품이었다.
[연원 및 변천]
풀고래는 가루를 만드는 래의 알돌을 변형한 것으로 래와 함께 부엌 살림의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동네마다 방앗간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형태]
풀고래는 래와 마찬가지로 알돌(아랫돌)과 웃돌로 이루어졌다. 래와 쓰임새는 비슷하지만 알돌이 받침을 가지고 있어서 높다. 알돌의 가장자리에는 둥글게 홈이 나 있는데, 이 홈의 한쪽에 갈린 재료가 흘러내리도록 조롱박 모양의 코를 내었다.
알돌보다 작은 웃돌의 홈으로 불린 쌀이나 콩을 숟가락으로 떠넣으면서 풀고래의 웃돌에 달린 손잡이를 돌리면 갈린 재료가 알돌의 홈을 타고 이 코로 흘러내린다. 풀고래 작업은 ‘렛방석’이 아닌 ‘렛도고리’ 안에서 이루어졌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주로 여자들이 사용했던 풀고래는 래와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이 함께 작업을 했다. 두 사람이 작업을 할 때는 한 사람은 주로 풀고래를 돌리는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은 곡물을 웃돌 홈에 넣었다. 풀고래 작업에서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웃돌을 돌리는 게 중요했다.
풀고래 작업을 하면서 불렀던 「맷돌질 소리」와 「맷돌 노래」가 전해 오는데, 대부분 시집살이의 설움이나 부부간의 갈등, 신세 한탄, 노동의 괴로움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