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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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潛水病 |
영어음역 | jamsubyeong |
영어의미역 | decompressioin illness |
이칭/별칭 | 감압병,벤즈(Bends) |
분야 |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순택 |
[정의]
수중 작업(潛水)과 관련이 있는 감압병(減壓病).
[개설]
깊은 물 속 같은 높은 기압의 작업 환경에서 적절한 감압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신체 내 조직이나 혈액 속에 녹아 있던 질소가 기포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제주 지역의 언론들은 ‘해녀의 직업병’이라는 뜻으로 ‘잠수병(潛嫂病)’으로 이해하고 있다.
[병리]
잠수를 할 때 수중에 체류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체내에 질소가 용해, 축적된다. 축적된 질소는 잠수 작업자가 수면(대기압)으로 복귀하는 속도가 한계치를 넘으면 사이다 병뚜껑을 갑자기 열었을 때 용액에서 기포가 생기는 것처럼 체내에 질소 기포를 생성하게 된다.
관절 근처, 특히 지방 조직 내에서 질소 기포가 발생하면 심한 관절통, 즉 전형적인 ‘벤즈(Bends)’를 일으키고, 뇌척수 부위의 혈관 안에 생기면 혈액 공급을 차단하여 해당 부위에 저림, 근력 약화,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폐순환에 생기는 기포는 치명적인 심폐 감압병(心肺減壓病)을 유발한다.
심폐 감압병은 적절한 감압이 잘 안 된 상태에서 반복 잠수할 때 잘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의 고령, 비만, 탈수 상태, 수중에서의 과도한 운동, 미숙련, 국소적인 신체 손상 등이 유발 원인이다.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행해지는 스쿠버(SCUBA, 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자가 수중 호흡 장치) 잠수의 경우에도, 충분한 휴식 없이 잠수를 반복하면 잠수 때마다 체내에 불활성 기체가 누적되어 감압병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 및 증후]
피부 증상(가려움증, 발적, 부종, 변색), 신경 증상(감각 둔마, 저림, 사지 근력 약화 혹은 마비, 배변 장애, 연하 언어 장애, 청력 시력 장애, 피로감, 두통), 통증(관절통, 요통, 복통, 방사통), 전정 기능 증상(구역질, 구토, 평형 감각 상실, 보행 장애, 안구진탕, 청력 소실) 등이 나타난다.
또한 심폐 증상(흉통, 호흡 곤란, 부정맥, 기침, 실신, 쇼크, 심장마비) 등이 나타나며, 이중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관절 부위의 심한 통증이 팔다리로 방사되거나 등·허리의 통증, 또는 복통 등이 있다.
이들 증상은 보통 15분에서 2시간 이내에 나타나지만 수면 상승 후 즉시 나타날 수도 있다. 감압병의 다양한 임상 증상을 정도에 따라 type I(경증)이나 type II(중증)로 구분하기도 한다.
[진단]
증상과 함께 잠수에 관련된 정보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잠수 장비, 잠수 횟수, 잠수 수심, 잠수 시간, 반복 잠수시 휴식 시간, 감압 병력 등을 자세하게 조사해야 한다. 또한 감압병이 발생한 후 수중 재가압을 실시하였는지, 만약 실시하였다면 어느 정도의 수심에서 몇 분간 했는지와 산소를 사용하였는지 등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방과 치료]
감압이 필요할 정도의 잠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다이빙 전후 심한 운동을 피하고, 너무 찬물에서 잠수를 하여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며, 반복 다이빙이나 25m 이상 깊이 들어가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다이빙 후의 뜨거운 목욕, 12시간 내의 비행기 탑승 등도 피해야 할 위험 요소이다.
또한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잠수표(Dive-table)」 사용법을 익혀 그 기준에 따라 잠수를 하고, 속도는 1분에 18m를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 표에 따르면 압축 공기로 호흡하여 60m 수심에서 30분간 작업한 후 수면으로 복귀할 때 소요되는 감압 시간은 약 73분, 90m 수심에서 30분간 작업한 후 소요되는 감압 시간은 172분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엄격히 이 사항을 준수하기는 어렵다.
감압병을 치료하는 최상의 방법은 재가압 요법(recompression: 재압 치료)을 시행하는 것이다. 환자가 내원한 의료 기관에 고압 산소 치료 장치가 갖추어져 있지 않을 경우 가능한 빨리 시설이 갖추어진 곳으로 이송시켜야 한다.
이송을 할 때는 불활성 기체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고 신경 계통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100% 산소 호흡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또한 환자를 왼쪽으로 뉘어 심장에 유입된 기포가 전신 순환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재가압의 압력과 치료 시간, 감압 속도, 산소 사용 시간은 미 해군의 「치료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증만을 호소할 때에는 2.9 절대 기압(ATA)으로 가압하여 40여 분간 산소를 흡입시킨 후 30분에 걸쳐 1.9 ATA로 감압하고, 이후 30분 후에 다시 30분에 걸쳐 1 ATA로 감압하도록 한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경 증상 등 중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2.9 ATA, 1.9 ATA에서의 체류 시간을 각각 20여 분, 100여 분 연장시킨다. 또한 아주 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최대 6 ATA까지 가압한 뒤 위의 기준을 따른다.
이때 지속적인 산소 흡입으로 인한 산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하여 시간 간격을 두고 공기 호흡을 실시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의 완화를 기준 삼아 감압병 환자에게 재가압 요법을 몇 회 시행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하지 마비 등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1~2개월간 1일 1회의 재가압 요법을 시행한 후 치료를 연장할지 재검토한다.
재가압 치료와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보조 요법으로는 덱스트란(dextran) 수액 요법, 스테로이드 투여 및 항응고제 헤파린 정맥 주사 등이 있으며,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온 경우 재활 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해녀와 잠수병]
1988년 제주 지역 1,600여 명의 잠수(潛嫂: 해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검진에서 12.4%가 잠수 활동으로 인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97%는 만성 두통 증세로 진통 진정제 등의 약물을 상습 복용하는 등 상태가 심각하였다.
조업 중 익사 사고(1990년, 1991년 각 2건, 1993년 3건)는 고령으로 인한 질병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도 내에는 전·현직 잠수 어업인 9,903명 가운데 약 1,000여 명이 잠수를 전후해 뇌선 등의 진통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서는 잠수들에게 나타나는 이러한 직업병을 잠수병(潛嫂病, 해녀병)이라 하여 기압 차로 인한 잠수병(潛水病)에 포괄시키고 있으나 발병 기전은 같지 않다.
잠수들이 수중 작업으로 해물(海物)을 채취할 때에는 전폐 용량까지 흡식(吸息)한 후 호흡 정지 상태로 최대 수중 20m까지 내려가 약 1분간 수중 작업을 하고 나서 수면 위로 올라오는 폐식 잠수법(閉息潛水法)으로 작업을 한다.
해녀들의 이러한 반복적인 ‘물질’ 작업과 관련한 두통, 관절통, 경련 등의 만성 질환이 기압 차로 인한 잠수병인지 폐식 잠수법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제주도에서는 해녀들을 대상으로 외래 진료시 본인 부담금을 전액 도비로 지원해 주고 있으며, 2006년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감압병 전문 치료기기인 45인용 고압챔버 한 대를 도입해 2006년 3월부터 제주의료원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잠수 어업인의 사고 예방을 위해 ‘잠수 조업 시 지켜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잠수 조업은 혼자서 하지 말고 두 사람 이상 함께 조업을 하면서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여 주십시오.
2. 바람이 많이 불거나 안개가 많이 낀 날, 파도가 높게 이는 날 등은 위험하오니 입어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3. 입어는 식사 2시간 후, 충분한 수면과 정상적인 컨디션 상태에서 해주십시오.
4. 약물 복용은 잠수병 발생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약을 복용한 후, 입어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5. 육체적 피로, 탈수 등 허약한 생리 조건이나 순환기 장애가 있으면 치료 후 입어하여 주십시오.
6. 조업 중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손을 흔들거나 인근 잠수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