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제주목사를 역임한 문신.

[가계]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성정(聖庭), 호는 녹하(麓下). 아버지는 이지응(李地膺)이다.

[활동사항]

1809년(순조 9) 별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830년(순조 30) 3월 이행교의 후임으로 제주목사에 부임하여 1832년(순조 32) 2월 파직되었다. 제주목사 재임 중 1831년(순조 31)에 화촌(지금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좌학당(左學堂)과 명월촌에 우학당(右學堂)을 세우고 거재유생(居齋儒生: 향교나 학당에 기숙하여 먹고 자면서 공부하는 선비)을 선발하였으며, 늠료(廩料: 조선시대에 벼슬아치에게 주던 봉급)를 설정하였다.

또한 공진정(拱辰亭)을 삼천서당(三泉書堂) 동쪽으로 옮겨 세웠는데, 이는 물 긷는 길에서 가까워 사람의 북적거림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제주 유생들의 진정서에 따라 1831년(순조 31) 김진용(金晉鎔)을 영혜사(永惠祠)에 추가로 제향한 뒤 다시 1849년(헌종 15) 향현사로 옮겨 제향하였다. 1831년 12월 환모(還耗: 환곡의 모곡)를 대신 바친 사람에게 포상할 것을 청하였는데 비변사에서 이는 원칙에 어긋나므로 죄를 논하고 처벌을 청하여 파직되었다.

[상훈과 추모]

1850년(헌종 1) 봄에 영혜사에 임형수(林亨秀)[1504~1547]와 이예연의 위패를 모셨다. 이는 당시 제주목사 장인식(張寅植)의 청에 따른 조치인데, 일부에서 “녹하(麓下)가 비록 학당을 세우고 영재를 육성한 공이 있으나 어찌 그 정도로 사식(祠食)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가 있었으나 장인식이 물리쳤다.

[저술 및 작품]

공진정을 세우고 지은 「공진정이건기(拱辰亭移建記)」와 좌학당과 우학당을 세우고 지은 「좌우학당기(左右學堂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