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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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Aheun Ahopgolgwa Munsarang |
영어의미역 | Aheun Ahopgol and Munsar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동 |
집필자 | 고경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동에서 전승되는 한라산의 아흔아홉골 유래에 대한 민담.
[개설]
「아흔아홉골과 문사랑」은 제주 지역에서 범과 왕이 왜 나지 않는지를 이야기하는 유래담이다. 또한 왕이 될 뻔한 인물이 있었으나 금기를 지키지 못하여 역적이 된 이야기를 곁들여 영웅의 출현을 바라는 민중의 심리를 담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3년 3월 15일 제주시 이도1동의 김선우(남, 62세)가 구연하고, 1985년 출판된 『제주전설집성』에 수록되었다.
[내용]
한라산 어승생 북동쪽에는 크고 작은 골짜기가 마치 밭고랑처럼 뻗어 내린 기봉들이 있다. 모두 아흔아홉 개라고 하여 ‘아흔아홉골’이라고 부른다. 그 기봉이 백 개를 채우지 못하여 숙명적으로 제주도에는 범과 왕이 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런데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왕이 될 뻔한 인물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문사랑이었다. 문사랑은 국지리 소목사로부터 명당 자리 하나를 얻고 바로 그 자리에 부친의 시신을 안장하였다. 그 자리가 바로 왕후지지(王侯之地)였다. 그러나 3년 동안 꼼짝하지 않고 방안에 은거해 있어야만 왕이 될 수 있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백여 일밖에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 서울 궁궐을 염탐하다가 들키고 말았다. 결국, 궁궐살이들이 문사랑을 결박하고 제주도로 내려와 왕후지지에 묻힌 그의 선묘를 파버렸다. 이로 인해 하늘을 나를 듯했던 그의 기운이 일시에 떨어져 버렸고, 임금이 되겠다던 뜻도 좌절되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아흔아홉골과 문사랑」 이야기에는 민담에서 흔한 모티프로 작용하는 풍수지리와 3년 은거의 금기 위반 모티프가 섞여 있다. 범과 왕이 없는 이유를 하늘과 땅의 뜻으로 합리화하는 민간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