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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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明紬- |
영어음역 | Myeongju Jeogori Badeun Iyagi |
영어의미역 | Tale of Silk Jacket Received as a Gif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동 |
집필자 | 고경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방귀에 얽힌 민담.
[개설]
「명주저고리 받은 이야기」는 「방귀 뀐 며느리」이야기처럼 방귀에 얽힌 우스운 이야기, 곧 소화(笑話)이다.
방귀는 누구나 뀌게 되는 자연스런 생리 현상인데도 갓 시집 온 며느리가 뀌면 이야깃거리가 된다.「명주저고리 받은 이야기」에서 며느리가 방귀 한 번 뀌고 명주저고리를 받은 것도 그 때문인데, 특히 방귀와 관련한 옛이야기들에는 알게 모르게 남녀를 차별하는 인식이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이호2동 김재수의 할머니(여, 76세)가 구연한 것을 김재수(남, 고3)가 조사한 내용으로, 1996년 출판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어떤 집에서 식구들이 모여 앉아 밥을 먹는데 누군가 방귀를 ‘뽁~’ 하고 소리 나게 뀌었다. 할아버지가 방귀 소리에 아들을 보고, “네가 뀌었느냐?” 하고 묻자 “ 안 뀌었습니다.” 한다. 이번에는 손자한테 “그럼 네가 뀌었느냐?” 하고 물어 보았다. 손자 역시 “안 뀌었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다른 식구들 얼굴을 보니 저마다 뀌지 않았다는 표정들이다. 답답한 할아버지가, “누구라도 방귀 뀐 사람을 말하면 명주저고리를 해주마.” 했다. 이 말에 새로 들어온 며느리가 선뜻 “제가 뀌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다른 식구라면 몰라도 갓 시집 온 며느리한테 한번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해서, 할아버지는 할 수 없이 명주저고리를 해주었단다.
[모티프 분석]
방귀를 모티프로 한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명주저고리 받은 이야기」에서 며느리는 방귀로 명주저고리를 받지만, 첫날밤에 방귀를 뀌었다고 쫓겨나는 며느리도 있고, 방귀 뀌고 쫓겨났던 며느리가 그 방귀로 나랏일을 해결하고 사랑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런데 행위의 주체가 모두 여자, 그것도 갓 시집 온 며느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들이나 손자가 뀐 방귀가 아니라 이제 갓 시집 온 며느리의 방귀라서 이야기의 구성과 전승이 가능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