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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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ot Jamneun Nal |
영어의미역 | Pig Butchering D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혜숙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잔치를 치르기 이틀 전 돼지를 잡는 풍습.
[개설]
예부터 제주 지역에서는 결혼식을 치르려면 3일 잔치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3일 잔치는 결혼식 이틀 전 잔치에 쓸 돼지를 직접 잡으면서 손님들에게 음식을 권하고, 전날과 결혼식 당일에는 성대한 잔치를 하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 때문에 잔치가 있기 이틀 전을 ‘돗잡는 날’이라 부르고, 잔치 전날을 ‘가문잔치’라고 한다.
제주도 잔치 음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돗을 잡는 날은 가까운 친척과 이웃이 모여들어 즐거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언제부터 잔치 이틀 전부터 돗을 잡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돗잡는 날’에 참석하지 않으면 섭섭하게 생각할 정도로, 제주 지역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풍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절차]
돗 잡는 날, 남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잔치에 쓸 돼지를 직접 잡고 손님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한다. 예전에는 잔치에 대비해 각 가정에 있는 통시(돼지를 기르는 화장실)에서 기른 돼지를 잡았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양돈장에서 기른 돼지를 사다가 잡는다. 돼지를 잡고 나면 먼저 일손을 거들어 준 동네 사람에게 갓 잡은 돼지의 간을 술과 함께 제공한다.
이날 여자들은 잔치에 쓸 음식을 준비하는데, 돼지를 잡고 손님을 받는 데 쓸 천막을 치는 일이 끝나면 접대가 이루어진다. 동네 사람들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윷놀이로 흥을 돋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 지역에서 혼인은 개인이나 어느 한 가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친족 집단 및 마을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결속시키는 기능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돗잡는 날은 단순히 잔치 준비의 의미를 넘어서 대소사를 함께 준비하고 맞이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식당에서 손님을 접대하거나, 집에서 하는 경우에도 삶은 돼지를 사다가 대접하기 때문에 돗잡는 날의 풍속도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