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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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golbeneun Sori |
영어의미역 | Fodder Harvester's Song |
이칭/별칭 | 비는 소리, 비는 홍애기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조영배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꼴 베는 일을 할 때 불렀던 노동요.
[개설]
「꼴베는 소리」는 ‘야아 홍, 홍아 홍아로구나’ 따위의 후렴구를 붙인다. ‘홍’ 하는 식의 소리를 외친다 하여 「 비는 홍애기 소리」라고도 한다. 또는 그냥 「 비는 소리」라고도 한다. 은 꼴의 제주 방언이다.
대표적인 가창자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거주하는 이명숙 명창,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거주하는 김수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거주하는 고수천 등이 있다.
[채록/수집상황]
「꼴베는 소리」는 김영돈과 조영배 등에 의하여 다수 채록되어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있다. 또한 음반 자료로는 MBC에서 채집한 「한국민요대전」-제주도편-, 조영배가 채집한 「제주의 향토민요」와 「아름다운 전통의 소리」 등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꼴 베는 일은 여러 사람들이 같이 하지만 정작 「꼴베는 소리」는 목청 좋은 소리꾼 한 사람이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선소리를 메기면 다른 사람들이 간단한 후렴구를 받는 형태로 부르기도 한다.
음계는 도·레·미·솔·라·도의 도선법 또는 솔·라·도·레·미·솔의 솔선법 배열 구조이며 종지음은 솔이다. 「꼴베는 소리」는 자유 리듬으로 전개되며 장단은 없다. 「꼴베는 소리」의 가락은 남성들이 주도하는데 상당히 유창한 맛을 준다.
악곡은 변형된 두 부분 형식[A(a+b)+B(c+d)]이다. 가창은 독창 또는 두 악구의 선소리와 두 악구의 후렴구로 이어지는 메기고 받는 방식이다.
표현 기교에 있어서 육지 민요와 다른 점은 굵고 탁한 소리인 요성(搖聲)이나 의도적인 청성(淸聲), 그리고 공명된 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제주 민요의 특성인 세요성(細搖聲) 창법이 자주 나타나며, 장퇴성(長退聲: 길게 흘러내리는 소리나 꺾는소리)이 발달하였다. 이는 제주도 홍애기류(類)의 민요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옷차림으로는 갈옷이나 작업복을 입고 머리에는 패랭이나 수건을 쓴다.
[내용]
꼴 베는 작업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인생무상도 담고 있다. 「꼴베는 소리」는 본사(本辭) 부분이 [A(a+b)]에 나타나며 [B(c+d)]에는 후렴구가 이어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A]의 본사는 (a+b+c)로 확대되기도 한다.
각 사설의 행은 [A], [A'] 등을 의미한다. /는 [a] [b] [c] 등을 구분하기 위하여 사용하였으며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하늬바람은 랑랑[a]/불어나온다[b] [A]
후렴구 : 허어야 홍[c]/홍애기로구나[d] [B]
(이하 후렴구 동일)
산범 튼 호미로/무착무착 비여나지라
여름석덜 비영 가을석덜 먹을 을/살랑살랑 비여나 보자
저 산 아래 안개가 끼면/두일뢰 열나흘 고문다 허는구나
날씨는 비가 오람직 해여 가고/갈산절산 허여 노난 어떵 허코
한라산에 먹던 쉬덜아/동지섣달 설한풍에 무얼 먹고 살리
어리렁 허민 산도 가곡/떠리렁 허민 물도 가곡/밤낮 어시 요 일만 어는 구나
산도 설고 물도 설은 제주/광 쇠나 키와 가멍 살아사/밥도 먹곡 헐 꺼로구나
이산 저산 먹던 쉬덜도/칠팔월 반풀이 되어가민/소곡소곡 려 산다
연년마다 레가 돌아오는구나/밤낮주야로 을 비여사 헐로구나
쇠 리 저슬 살젱 허민/ 서른 바린 해사 저슬 석덜 산다
이것 저것 다 설러 두고/낫 들르곡 손 들르곡 홍애기 소리여
산 위의 름아/설랑설랑 불어나 도라
눈물은 려 한강수 되고/한숨은 쉬어 동남풍 되는 구나
름이랑 불거들랑/하늬 름이나 불어나 도라
칠팔월 하늬 름에/요 덜 무착무착 비여나 지는구나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말과 소를 많이 길렀다. 다행히 제주도에는 중산간 지역에 자연 초지가 펼쳐져 있어 먹이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겨울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먹이를 장만해야만 했다.
꼴 베는 작업은 겨울철 말과 소의 먹이를 가을철에 미리 베어 저장해 두는 일을 말한다. 농부들은 수눌음을 통하여 집단적으로 꼴 베는 작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부르던 민요가 바로 「꼴베는 소리」이다.
제주도에서는 꼴을 벨 때 미를 사용한다. 미는 육지의 낫과 같으며 육지에서 호미라고 하는 것은 제주도에서 골갱이라고 한다. 미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낫과 같은 도구이며, 다른 하나는 진낫이라는 도구이다. 진낫은 몇 배나 큰 낫으로 서서 꼴을 벨 때 사용한다.
꼴을 벨 때 사용하는 농기구가 다르기 때문에 작은 낫인 미를 사용하는 지역의 노래와 진낫을 사용하는 지역의 노래도 다소 다르다. 진낫을 사용하는 지역의 노래가 보다 남성적이며 길게 소리 내어 부르는 경향이 있다.
[현황]
「꼴베는 소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조천읍,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표선면·대정읍·안덕면·강정동·중문동 등지에서 많이 수집된다.
[의의와 평가]
제주 민요와 육지 민요의 근본적인 차이점 중의 하나가 바로 자유 리듬의 민요가 발달했는가 하는 점이다. 육지 민요에는 자유 리듬의 민요가 극히 드물지만, 제주 민요의 경우에는 자유 리듬의 민요가 매우 발달하였다. 이러한 민요를 제주도에서는 홍애기 소리라 하여 하나의 유형(類型)을 이룬다. 「꼴베는 소리」는 「진토 파는 소리」와 함께 홍애기류(類)의 대표적인 민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