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동에 있는 조선 말기 제주목사 구재룡(具載龍)을 기리는 비.

[개설]

구재룡은 무신으로 제주목사 겸 방어사로 1839년(헌종 5) 3월에 부임하고, 1841년(헌종 7) 윤3월에 파직되었다.

[건립경위]

구재룡은 재임 중 늠료 500여 냥을 내놓아 호적을 닦을 때의 인구미(人口米)로 충당하였고 가파도의 우측(牛畜)을 모동장(毛洞場)으로 옮겨 방목하였다. 그는 부역과 추렴을 가벼이 하고 선정을 베풀어 그 공을 기려 비가 세워졌다.

구재룡 거사비는 석각에 안치된 비로서, 비신(碑身) 자체는 언제 세웠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각(碑閣)은 그의 동생 구재인(具載麟)이 제주판관으로 도임해 왔을 때 세운 것이다.

비각에 새긴 설립 연대의 각자(刻字)는 알아보기 힘들지만 “咸豊七年丁巳 十二月二十五日書(함풍칠년정사 십이월이십오일서)”라는 문구로 보아 1857년(철종 8) 12월에 세운 것임을 알 수 있다.

[형태]

비신의 높이는 85㎝, 너비는 위가 44㎝, 아래가 39㎝, 두께는 위가 10㎝, 아래가 9㎝로 제줏돌이 아닌 것이 특색이다.

비각은 갓돌 높이 33㎝, 앞 너비 106㎝, 옆 너비 83㎝이며, 비실(碑室) 높이는 90㎝, 앞 너비 79㎝, 옆 너비 39㎝이다. 받침 돌은 높이 37㎝, 앞 너비 120㎝, 옆 너비 86.5㎝로서 비각의 전체 높이는 160㎝이다.

[금석문]

비의 앞쪽 가운데에는 “牧使具公載龍去思碑(목사구공재룡거사비)”라 적혀 있고, 앞쪽 좌우로는 “푸른 바다 멀리 한라천봉 겹겹이 싸여 환히 비추다(滄溟萬里 漢拏千峰 藾我明更 更添重重)”이라고 쓰여 있다.

비의 오른쪽에는 “咸豊七年丁巳 十二月二十五日書(함풍칠년정사 십이월이십오일서)”라고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