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음사 활동

영주음사는 1924년 창설된 한시를 연구하는 단체였는데, 지금은 사단법인으로 운영하며 오현단에 자리하고 있다. 현용필은 1981년 영주음사 사원으로 가입하여 한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4·3사건과 보릿고개 등의 어려운 농촌 생활을 거치면서도 어려서 배웠던 한시 창작에 더욱 힘쓴 그는 한라문화제, 공부자 탄강 기념 한시 백일장 등에 참가하여 다수 입상을 하였다. 영주음사에서는 월 1회 사원들이 모여 시제를 발제하면 한시를 짓고 발표하며 사원들이 서로 평을 한다. 그는 1991년 3월부터 영주음사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영주음사는 시집과 관련해서 요즘은 일주일에 서너번은 나가는데, 보통은 보름에 한번쯤 가곤 했다. 보름날에 정기적으로 모이다가 근래 들어서는 정기 모임일이 달라졌다. 3월부터 8월까지 매달 3일에 모이고, 9월부터 2월까지는 매달 9일에 모이게 된 것이다.

노인회 활동

현용필은 노인회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였다. 제주시 노형동 광평마을 노인회 회장, 노형동 노인회 회장을 6년간 연임하였으며,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 부지회장을 9년 역임하였다. 그동안 1985년 4월 5일 아내와 함께 제주노인대학을 졸업하고 사각모자를 썼다. 그 후 2001년 3월 16일에는 제주시민회관에서 대한노인회 제주노인대학원을 졸업했다. 식장에서 졸업장, 장수상장과 한자사전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아들, 딸, 며느리, 사위랑 기념 촬영도 하고 꽃다발도 난생 처음 많이 받았다고 한다.

1994년 11월 10일 상오 11시 탐라시조 건시대제를 봉행했다. 봄에는 고·양·부 삼성이 제를 봉행하고, 겨울에는 타성들이 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건시대제를 올리는데, 이 날은 양태일 재단법인 고·양·부 삼성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삼성 후손, 시민 관광객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삼성혈 제단에서 봉행됐다. 제주도민제로 봉행된 이 날 초헌관에는 신구범 제주도지사, 아헌관에는 권홍태 도의회 의원, 당시 제주시노인회 부회장이던 현용필이 종헌관을 맡아 집전했다.

현용필이 부지회장으로 활동한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는 일본 오사카, 도쿄 노인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일본 노인회에서 제주도 방문시 만찬을 베풀어 주고 안내해 주기를 여러 차례 하였다. 육지부에 노인들을 인솔하여 견학을 몇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지금도 광평마을 노인회는 소득 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야유회도 다니고, 1주일에 세 번 회관에 모여 덕담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먹고 우애를 다지며 젊은 사람들에게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시 일도동 소재 노인복지회관 벽의 게시판에는 대한노인회 제주시지부 부지회장 현용필 역임하였다는 명판이 게시되었으며, 현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친구 관계

현용필이 현재 가장 친하게 지내는 이는 현용환 광평 노인회장이다. 동생 용준과 북교를 같이 졸업한 현용환은 그보다 나이가 아래지만 영주음사 등의 많은 활동들을 함께하고 있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한 동네에 살 뿐만 아니라 노인회 활동도 같이 해서 매우 친했는데, 요즘은 건강이 좋질 않아서 영주음사에는 잘 나오질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향교 반수직에 오르기까지

현용필은 장인의 권유로 25살 되던 해에 유도회 제주시 서부지회에 가입하였다. 당시 분향장의를 이행하였고, 서부지회 총무 당시 관임장의를 역임하였다. 유도회는 공부자의 얼을 되살리고 유교 문화를 숭상하며 도를 닦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본부는 성균관이다. 유도회는 제주시와 북제주군(통합 이전) 지역에 9개 지회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데 춘추 석전대제를 봉행한다. 음력 2월 초정과 음력 8월 초정에 유림들이 모여 엄숙하게 석전제를 봉행한다.

제주향교의 다사수와 강사는 선출직이다. 제주시와 북제주군의 9개 지회 회원들의 선출에 의해 결정된다. 현용필이 출마할 때는 여러 사람이 출마하여 선거운동은 불가피했다. 고민 끝에 노형동 해안마을 강석진 회장한테 부탁했다. 강회장이 농업용 차량도 있고 운전까지 할 수 있으니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데 적임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강회장과 함께 밤낮없이 제주시와 북제주군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난 결과 당선되어 1984년 9월 제주향교 강사체를 받을 수 있었다. 제주향교 강사체를 받은 다음해 춘기 석전대제에서 계성사 초헌관을 역임하고, 1991년에는 춘기 석전대제 대성전 아헌관을 역임하였다. 이듬해인 1992년 3월 제주향교 유림반수직에 출마하여 강력한 경쟁자의 도전으로 다시 한번 홍역을 치러야만 했으나 결국은 값진 승리로 반수직에 선출되었다. 반수는 지금의 군수 격이라고 한다.

현용필은 그 후 제주경찰서장으로부터 노형동 마을 향장으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제주향교의 충효교실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은 원로회원으로 추대받아 제주향교를 수시로 찾으며, 제주유맥 600년사 편찬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