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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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臥屹本鄕堂 |
이칭/별칭 | 한거리 하로산당,노늘당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1273번지 외 5필지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종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있는 신당.
[개설]
제주도에서는 마을의 토지와 주민들의 출생·사망 등을 관장하는 마을 수호신을 본향(本鄕), 본향신을 모신 신당을 본향당(本鄕堂)이라고 한다. 제주 곳곳의 본향당에는 송당 본향신의 자손들이 흩어져 있는데, 와흘 본향신은 송당 본향신의 열여덟 아들 중 열한 번째 아들인 백조 도령이며, 백조 도령은 와흘에 사는 서정승의 따님과 혼인하여 처신(妻神)으로 삼았다.
제주도 곳곳에 산재한 본향당 중 와흘본향당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송당 본향당과 함께 제주 전통적 마을제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신앙의 현장으로, ‘한거리 하로산당’ 또는 ‘노늘당’이라고도 불린다. 마을 사람들이 당 주변을 단장하여 성역화해 놓았다. 2005년 4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9-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위치]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중산간 도로 와흘리 입구에서 동쪽으로 400여m 지점에 있다.
[형태]
본향당의 제장(祭場)은 길이 50여m의 담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안에 팽나무 2그루가 신목(神木)으로 서 있다. 제단은 신목 남쪽과 동쪽 구석 두 곳에 설치되어 있다.
[의례]
와흘본향당에서는 매해 음력 1월 14일과 7월 1일에 당굿이 열리는데, 1월에는 신과세제(新過歲祭)를 올리고, 7월에는 마불림제를 한다. 굿은 메인심방[큰심방. 首巫]이 있어 전담하며, 이때 소미[작은심방. 小巫]를 4, 5명 대동해서 무악기(巫樂器)인 연물을 울리면서 굿을 한다.
굿의 순서는 ①궷문열림: 마을 사람들이 받들어 제향을 치를 수 있도록 신문(神門)을 열어 주시라는 제차. ②초감제: 굿하는 장소와 시간을 고하고, 굿하는 연유와 참여한 마을 사람들의 명단을 알리는 제차. ③석살림, 추물공연, 나까시리놀림: 신을 흥겹게 하는 굿거리. ④산받음: 한 해 운수를 점치는 제차. ⑤액맥이: 액운을 막는 제차. ⑥산신놀이: 산신을 위해 벌이는 굿 순으로 한다.
[현황]
신목인 팽나무 2그루의 수령은 약 380년이고 높이 13m, 둘레 4m이다. 본향신인 백조 도령의 신위는 신목 남쪽에 현무암을 다듬어 만든 잘 마련된 제단 위에 비석으로 세워져 있고, 백조 도령의 처신(妻神)인 서정승 아기 따님의 신위는 동쪽 구석에 역시 비석으로 세워져 있다.
마을에서는 굿을 앞두고 미리 당을 깨끗이 청소하고 금줄을 쳐둔다. 굿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부녀자들은 아침 일찍 대로 만든 바구니인 구덕에 제물을 가지고 와서 제단과 그 앞 바닥에 진설한다. 와흘리 마을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당굿에 참여하는데, 와흘리에서는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를 따로 하지 않고 본 당굿을 유일한 마을제로 삼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시작한 굿은 점심나절이 지나야 끝나는데, 굿이 끝나면 마을 부녀회에서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국수를 제공한다.
[의의와 평가]
와흘본향당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송당본향당[제주특별자치도 민속 문화재 제9-1호]과 함께 과거 제주 마을제의 모습이 그대로 잘 남아 있는 대표적인 제주 전통 신앙의 현장으로 꼽힌다. 당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메인심방이 당굿을 맡아하고 남녀 공동의 마을제로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의례의 전승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