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2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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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濟州龍潭洞遺蹟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유적/유물 산포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천길 8-0[제주시 용담동 2696-2번지 등 21필지] |
시대 | 고대/초기 국가 시대 |
집필자 | 강창화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 소재한 탐라 형성기의 대단위 마을 유적.
[위치]
제주 용담동 유적[발굴명: 용담동 2696-2번지 연립 주택 신축 부지 내 유적]은 북위 33˚30´12″, 동경126˚30´36˝에 위치한다. 해안에서 직선거리로 약 1.4㎞ 떨어져 있는 해발 45m내외의 평탄 대지상에 위치한다. 전체적인 지형은 남고북저의 완만한 평탄면을 하고 있으며 한천 쪽인 동편으로 서고동저의 비교적 급한 경사면을 보이기도 한다.
조사 대상지 주변 하천은 동쪽으로 50m 정도 이격되어 한천, 350m 정도 이격되어 병문천이 위치하는데, 이 하천들은 제주도에서 대형 하천에 속하며 우기에만 흐르는 건천이지만 여러 곳에 물을 가두는 소(沼)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용담동 해안에는 비교적 많은 용천수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유적이 위치한 용담동 일대는 해안 자원과 식용수의 이용이 매우 용이한 곳이다.
[조사 경위]
제주 용담동 유적은 연립 주택 신축 공사에 앞서 시행된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이다. 유적이 위치한 용담동 일대는 고인돌군, 용담동 분묘 유적과 함께 방형 주거지와 송국리형 주거지가 확인되는 취락 유적이 형성되어 있는 제주도 최대의 유적군에 해당한다.
이 유적은 2011년 1월 제주 고고학 연구소에 의해 시굴 조사가 이루어졌고 조사 결과 트렌치 5개소 모두에서 유구와 유물,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특히 모든 트렌치에서 교란된 상태 없이 유구가 확인되었으며 유구 밀집 현상도 매우 높은 상태여서 전체 면적에 대해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다. 발굴 조사는 제주 고고학 연구소에서 2011년 2월 20일부터 2011년 5월 31일까지 진행하였다. 발굴 면적은 2,258㎡이다.
[발굴 유구]
제주 용담동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서 주거지, 우물, 불다짐 소성 유구, 굴립주 건물지, 수혈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조사된 유구는 수혈 주거지 29기, 불다짐 소성 유구 3기, 우물[집수정] 4기, 굴립주 건물지 3동, 수혈 유구 58기가 확인되었다.
먼저 주거지는 총 29기가 확인되었으며 대부분 평면 형태가 원형으로 중앙에서 타원형 수혈이 배치되는 송국리형 주거지가 일반적이다. 29기 중 18기가 중앙에 타원형 수혈이 확인되며 나머지는 주거지 중앙에 초석이 확인되거나 생략된 형태로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면적은 대형[15㎡ 이상], 중형[10㎡이상~15㎡ 미만], 소형[10㎡ 미만]으로 구분되며 대형 주거지는 5호, 6호, 7호, 9호, 14호, 16호, 21호 주거지가 해당된다. 소형 주거지는 11호, 12호, 17호, 18호, 20호, 24호, 29호 주거지가 해당되며 나머지 15기는 중형 주거지에 해당된다. 주거지의 폐기 유형은 화재 폐기, 자연 폐기, 적석 폐기[의도적]로 구분된다.
5호 주거지 상면에서는 기둥과 서까래로 이용되었던 목탄이 확인되어 화재로 폐기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용담동 2625-16번지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적석 폐기는 주거지 중앙부에 천석과 잡석으로 폐기하거나[9호, 14호, 29호], 대형의 잡석을 이용하거나[22호] 소형의 천석과 잡석, 토기 등의 유물을 주거지 전체에 빼곡하게 채워서 폐기한 주거지[19호, 24호, 25호]가 확인되었다.
우물[集水井]은 총4기가 확인되었으며 우물의 평면 형태는 원형이며 벽석은 상부에서부터 5~6단 정도 천석과 할석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바닥과 하단부는 암반 풍화층까지 굴착하여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였다. 규모는 장축 130~200㎝, 단축 120~180㎝, 깊이 60~110㎝ 내외이다.
특히 3호 우물인 경우 대형의 적갈색 경질 토기가 바닥에 안착된 상태로 확인되어 물을 정화하는 용도였거나 의례 행위로 추정된다. 용담동 일대에서 확인되는 우물 유구는 물이 내부에서 솟아나는 구조가 아니라 우기에 빗물을 모아 공방 용도나 정화 처리하여 사용하는 집수정의 성격으로 판단된다.
불다짐 소성 유구은 모두 3기가 확인되었다. 불다짐 소성 유구의 규모는 길이 13~22m, 폭 4~9m로 대형 유구이다.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나 부정형으로 확인되지만 대체로 장방형의 형태로 추정된다. 불다짐 소성 유구는 불다짐 바닥면이 다른 유구의 굴광선과 레벨이 비슷하거나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불다짐 바닥 가장자리와 주변으로는 정연하지는 않으나 주혈이 배치되어 지상식의 건물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불다짐 소성 유구는 출토된 동물 유체, 석재, 격지, 소성 실패된 토기들로 볼 때 동물 해체, 취사와 관련된 부엌의 공간, 석기 제작이나 토기 제작과 관련된 공방 시설, 토기 소성의 공간으로 판단된다.
굴립주 건물지는 총 3기가 확인되었으며 양 끝단 중앙 부분의 주혈 기둥이 확인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혈의 내부토는 벽체와 바닥은 대체적으로 암갈색 사질 점토와 암갈색 점토가 퇴적되었으며 목주흔으로 판단되는 곳에는 흑갈색 사질 점토가 퇴적되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굴립주 건물지는 삼양동 유적, 외도동 유적, 하귀리 유적, 화순리 유적에서 2×2칸, 1×2칸, 1×1칸 구조로 확인된 반면 이번 유적에서는 새로운 구조의 굴립주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수혈 유구는 총 58기가 확인되었다. 수혈 유구는 규모에 따라 소형[1m 미만], 중형[ 1~2m], 대형[2m 이상]으로 나눌 수 있으며 평면 형태는 원형, 타원형, 부정형으로 나뉜다. 이 수혈 유구의 용도는 대체로 저장 시설로 추정되지만 일부는 불다짐 소성 유구와 관련하여 폐기장의 기능도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
제주 용담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토기류, 석기류, 토제품, 철제품, 장신구로 구분된다. 토기류는 재지산(在地産)의 직립 구연토기, 원형 점토 대토기, 삼각 점토 대토기, 발형 토기, 고배형 토기, 적갈색 경질 토기, 파수부 토기, 소형 토기 등이 있으며 외지산(外地産)의 회청색 경질 토기, 연질 토기 등이 확인되었다.
석기류는 벌채용인 마제 석부, 유구석부, 석착 등이 있으며 가공류로는 홈돌, 고석, 갈돌, 갈판이 확인되었다. 이외에 지석과 석검편이 확인되었으며 석기 제작시 이용된 몸돌, 석재, 격지 등이 출토되었다. 토제품으로는 방추차와 원판형 토제품 등이 출토되었으며 철제품은 2호 주거지에서 용도 미상의 철제품[鐵刀子 혹은 鐵鏃으로 추정]과 6호 주거지에서 철도자가 확인되었다. 장신구로는 1호 불다짐 소성 유구에서 관옥이 출토되었다.
[현황]
제주 용담동 유적은 문화재청 매장 문화재 분과와 사적 분과의 심의를 걸쳐 2012년 5월 17일 사적 제52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사적으로 재지정되었다. 2014년에는 인근 필지를 매입하여 제주 문화유산 연구원에서 추가 발굴 조사를 진행하였다. 2015년 현재 제주시는 「사적 522호 용담동 유적 종합 정비 기본 계획」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제주 용담동 유적은 제주도 북부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으로 5개소의 유물 산포지와 고인돌군,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다수의 유적군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동쪽의 삼양동 유적, 서편의 외도동 유적과 함께 제주도 북부에 위치하는 최대의 상고 시대(上古時代) 유적군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수혈 주거지 29기, 굴립주 건물지 3동, 불다짐 소성 유구 3기, 우물 4기, 수혈 유구 58기, 역사 시대 수혈 유구 2기와 주혈군 등이 확인되었다. 유구 밀집도가 매우 높으며 특히 주거지는 일부 중복되어 있지만 다른 유적에 비해 중복 상황이 낮고 유물에 따른 선후 관계 및 축조 방식, 폐기 유형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굴립주 건물지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들과 다른 구조로 확인되었으며 대형의 지상건물지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다짐 소성 유구와 폐기장으로 추정되는 수혈 유구의 연관성도 엿볼 수 있었으며, 3호 우물의 경우 바닥면에서 대형의 적갈색 경질 토기가 안착된 상태로 확인되어 물을 정화하거나 의례 행위로 추정된다.
제주 용담동 유적은 주변에 위치한 용담동 고인돌군, 용담동 고분, 이미 조사된 송국리형 주거지의 취락 유적[용문로 유적, 먹돌로 유적, 용담동 2704-15번지유적, 용담동 2625-16번지유적, 용담동 2627-4번지유적]과 5개소에 이르는 유물 산포지와 함께 탐라 형성기[초기 철기~원삼국, BC. 300~AD. 300] 소국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고고학적 실증 자료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