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토착하여 거주하던 씨족 집단의 성씨.

[개설]

신라 말부터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본관제는 고려를 지나면서 중앙의 지방 지배 및 일정한 지역에 주민을 정착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신분 질서의 유지, 나아가 세금이나 역(役)을 효과적으로 거두기 위한 방편으로 더욱 활발하였다. 즉, 지방에 토착하고 있던 강력한 씨족 집단에게 그 지역 명을 본관으로 부여하게 된 것이며 이를 소위 토성(土姓)이라 한다.

[변천]

제주 지역의 토성은 고려 때 내내 제주 지역에 살았던 주민이 지녔던 성씨였다. 제주라는 지역 명칭이 본관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정확한 연대는 추정할 수 없으나 고려 때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본관으로 삼고 있는 고(高)·양(良, 梁)·부(夫) 세 성씨는 여말선초 제주 지역에서 강력한 토착 세력 집단이었다. 여기에 복성현의 향리였던 문씨(文氏)가 제주고씨 집안의 사위로 들어온 것을 계기로 제주 지역에서 삼성(三姓) 다음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물론 고려 말 원(元)에서 넘어온 10개의 성씨와 운남(雲南)을 본관으로 삼는 4개의 성씨, 그리고 조선 개국 직후 제주에 유배되어 입도한 다수의 성씨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제주 사회는 아직도 제주를 본관으로 삼는 성씨들, 즉 탐라국 이래의 토착 세력이 그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