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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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屹 |
영어음역 | Heul |
이칭/별칭 | 흘(仡)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강영봉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지명에 나타나는 특이한 지명 접미사.
[개설]
제주도 지명 가운데 ‘흘’이 들어간 땅이름으로는 선흘(善屹)[조천읍 선흘리], 대흘(大屹)[조천읍 대흘리], 와흘(臥屹)[조천읍 와흘리], 남흘(南屹)[구좌읍 김녕리], 조흘(鳥屹)[한경면 월림리], 원흘(遠屹)[표선읍 표선리], 마흘(馬屹)[한림읍 귀덕리], 서흘(鋤屹)[제주시 삼양1동], 전흘(錢屹)[우도면 오봉리] 등이 있다. 여기에서 ‘흘’은 성읍이나 촌락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접미사이다.
삼국 시대 성읍이나 촌락, 또는 촌의 뜻으로 사용된 어휘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고구려에서는 홀(忽=hol·kol), 신라에서는 벌(伐=pǝl·pɯl·pɔl), 백제에서는 부리(夫里=puri)로 나타난다. 이런 등식으로 미루어 볼 때 제주 지명의 흘은 ‘hɯl’이므로 고구려 어휘의 ‘hol’에 가장 가깝다.
결국 제주에서 쓰이는 지명 접미사 흘은 고구려 계통의 어휘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이는 곧 제주어가 계통적으로 볼 때 북방계인 부여계나 고구려계임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주는 언어재(言語材)로서 값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