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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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胡宗旦 |
영어음역 | Ho Jongdan |
영어의미역 | Ho Jongd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오성찬,허남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지장샘과 차귀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호종단은 원래 송나라 사람으로 고려 예종 때 귀화했는데, 『동문선(東文選)』에도 나타나듯 국토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혈맥을 질렀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원 이름인 호종단보다 고종달로 많이 불린다.
호종단은 「고종달이와 행기물」에서는 진시황이 보낸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복을 제주로 파견하였다는 서복 전설과 섞이면서 나타난 변이로 보인다.
[채록/수집상황]
1985년에 간행된 『제주도전설지』에 수록되어 있는데, 제보자는 북제주군 한림읍 명월리에 사는 오술생(남, 72세)이다.
[내용]
옛날 사람들이 고종달이라고 부르는 것은 호종단이를 잘못 부르는 것이다. 호종단이 중국에서 천문점으로 알았던지 물혈을 뜨러 와서 다니다 지장새미에 이르렀다. 호종단이는 물혈을 잘 알아내는 개를 데리고 다녔다. 개는 지장새미로 가지 않고 지장새미 아래 밭 가는 사람이 놓아 둔 소 길마 밑에 가서 빙빙 돌아다녔다.
지장새미 물귀신은 호종단이 혈을 뜨러 오는 것을 알고 소 길마 아래에 숨어 있었는데, 개가 꼬부랑 나무 아래 행기물이 바로 지장새미인 줄 알고 물혈을 찾은 것이었다.
호종단은 그런 줄도 모르고 밭 가는 농부에게 지장새미가 어디 있는지 물어 보았다. 농부는 아무것도 모르므로, “저기 보이는 곳이 지장새미입니다. 그런데 어찌 여기 와서 그 샘을 찾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호종단은 지장새미에는 안 가고 정신 없이 밭 가는 곳에 찾아온 멍청한 개라고 데리고 다니는 개를 때려 죽여 버렸다. 물혈을 인도하는 안내자로 개를 데리고 왔는데 개를 죽여 버렸으니 더 이상 물혈을 뜰 수가 없었다.
호종단이는 하는 수 없이 중국으로 돌아가려다가 바다에서 죽었다. 호종단이가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고 해서 고산 앞바다에 있는 섬을 차귀도(遮歸島)라고 부른다. 「달구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는데, 영실기암에 있는 오백장군 중 한 장군이 차귀도에 파견되어 호종단이 중국으로 건너가는 것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산의 조종은 곤륜산이요/강의 조종은 황하라.
......
한라영산을 봐라보니/북쪽으로 도두봉이 있어
도인이 날듯하고/남쪽으로 봐라보니 범섬이 떠 있어
호인장군이 날듯하고/영심기암을 봐라보니 오백장군이 난열한데,
[모티프 분석]
「호종단」은 사악한 호종단을 영특한 개와 대비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하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복수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 설화이다. 호종단이 지장새미의 혈을 끊으려다 실패했다는 모티프에는 당시 제주 사람들의 풍수에 대한 믿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제주의 궁핍과 고난의 원인이 자연 지리적 조건 때문이라기보다는 외부의 수탈 때문이라는 인식이 이야기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