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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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中國仕臣-金- |
영어음역 | Jungguk Sasin Mullichin Kim Satgat |
영어의미역 | Kim Satgat Who Defeated a Chinese Envo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오성찬,허남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 신양1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김삿갓이 중국사신을 물리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2년에 간행된 『제주의 마을』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 신양1리에 사는 이강택(남, 84세)이다.
[내용]
옛날에 중국왕이 조선에 문장가가 많다는 소리에, “글이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고 오너라.” 하고 사신을 보냈다. 사신들이 온다는 소리에, 김삿갓은 대동강을 왔다갔다하는 나룻배 사공한테 가서, “내가 오늘은 나룻배 사공을 해야겠다.” 하고는 배를 몰고 갔다.
그때 김삿갓은 눈 한쪽이 보이지 않은 외꾸쟁이였다. 김삿갓이 대동강을 건너서 배를 대고 있으려니까 중국사신 다섯 명이 배를 타려고 걸어온다. 배에 태우고는 꼰득꼰득 오는데 사신 한 명이 김삿갓을 보더니, “조탁사공목(鳥琢沙工目)이라.” 한다.
새가 사람 눈을 쪼았구나 하는 말이다.
김삿갓은 어떻게 대꾸를 할까 하다가, 사신 하나를 보니 코가 한편으로 비뚤어져 있다. 그래서 “풍취횡변비(風吹橫便鼻)라.” 하였다. 바람이 부니 코가 한편으로 비껴 섰다는 뜻이다. 중국사신들은 속으로 깜짝 놀랐으나 의연한 척하였다.
그럭저럭 하다 보니 해가 물 속으로 떨어진다. 그러니까 사신 한 명이, “일락(日落)하니 무(無)툼벙이라.” 한다. 해가 물 속에 떨어져도 툼벙 소리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자 김삿갓이, “화락(花落)하니 무(無)똑딱이라.” 하였다. 꽃은 더위에 떨어져도 똑딱 소리가 없다는 말이다.
그 말에 중국사신들은 속으로 아차 싶었다. 그리하여 ‘새한테 눈 하나 까먹힌 사공놈의 글이 저렇게 좋은데, 더 이상 봐서 무엇을 할 건가.’ 하고는 나룻배를 돌려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중국사신 물리친 김삿갓」은 기지와 재담으로 상대방을 골려 주거나 물리쳤다는 대표적인 봉이 김선달형 이야기의 하나이다. 특히 시를 주고받아 중국사신을 물리쳤다는 일화 속에 중국에 대한 우리의 우월 의식이 나타나 있다.
한시(漢詩) 속에 ‘툼벙’이나 ‘똑딱’이란 우리말을 섞은 것은 식자층의 한문 숭상 풍토를 비꼬는 일면이 있다. 한시를 파자(破字)로 즐겼다는 김삿갓의 주특기라 드러난 이야기로, ‘툼벙’이나 ‘똑딱’이란 의성어가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