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3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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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Yeou Iyagi |
영어의미역 | Story of Fox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길언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여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한경면 용수리에 사는 고창하(남)가 구연한 것이 채록되어 1985년에 출판한 『제주도전설지』에 실렸다.
[내용]
옛날에 전라도 고창군수로 부임하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부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급사를 하였다. 이렇게 되자 고창군수로 가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게 되었는데, 어떤 노름쟁이가 그 소문을 듣고는 지원하여 부임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고창군수로 부임한 사람은 군민을 동원하여 일어날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데, 한밤중에 늙은 여우가 나타나 부인을 납치해 갔다. 어찌어찌하여 군수는 늙은 팽나무 등걸에 숨어 있는 여우와 부인을 찾게 된다.
얼마 후 군수 부인이 애를 낳았는데, 반은 여우이고 반은 사람인 쌍둥이었다. 군수는 창피해서 아이들을 강가에 버렸는데, 지나가던 어부가 보고 불쌍해서 집으로 데려갔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여우가 주인 옷을 물면서 타라고 했다. 여우 등에 타니 한양으로 달렸다.
사람이 여우를 타고 달린다는 소문이 서울 대감 귀에까지 들어갔고, 이를 신기하게 여긴 대감이 여우를 타고 싶어 하여 타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우를 탄 대감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여우가 어부에게 방석에 앉으라고 한다. 결국 어부는 여우 쌍둥이를 도와준 인연으로 높은 벼슬에 앉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용기 있는 관원이 여우의 출현에도 굽히지 않고 여우를 쫓아냄으로써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은 일종의 공안 설화적 모티프의 변용이다. 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동물과 사람이 관계를 가져서 아이를 낳는다는 모티프는 심심찮게 발견된다.
그러한 경우 그 아이는 보통 비범한 인물로 성장하여 큰일을 하게 되지만, 「여우이야기」의 경우는 자신들을 도와준 어부에게 은혜 갚음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여우의 등에 탄다는 설정은 제주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모티프로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