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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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松堂-堂 |
영어음역 | Songdang Gwenegitdang |
영어의미역 | Gwenegitdang Shrine in Songd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길언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당신(堂神)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송당·궤네깃당」은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궤눼깃당의 당신과 관련하여 전래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구좌읍 김령리에 있는 본향당의 당신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김녕 궤네깃당」과 거의 비슷한 이야기로, 「송당 본풀이」와 「궤네깃당 본풀이」가 제주의 여러 지역에서 옛 이야기 형태로 전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채록/수집상황]
제주시 건입동에 사는 이달춘(남)이 구술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85년에 출판한 『제주도전설지』에 실었다. 「송당·궤네깃당」과 거의 비슷한 이야기인 「김녕 궤눼깃당」은 1979년 4월 구좌읍 김녕리 용두동에 사는 안용인(남, 74세)이 구술한 것을 현용준과 김영돈이 채록하여 1980년에 출판한 『한국구비문학대계』9-2(제주도 제주시편)에 실었다.
[내용]
옛날 송당에는 알송당 고부니를에서 솟아난 소천국이 살고 있었는데, 강남천자국의 백모래밭에서 솟아난 벡주또 마누라신이 결혼을 하자고 찾아왔다. 결혼한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다섯이 생겼고, 여섯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지금까지는 사냥으로 그만그만 살 수 있었지만 식구가 또 늘어나면 먹고살기가 힘들 것 같아서, 벡주또 마누라신은 소천국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하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농사를 지을 땅이 많았다. 소천국이 농사짓기 알맞은 땅을 찾아서 소로 밭을 갈고 있는데, 벡주또 마누라신이 점심으로 밥 아홉 동이와 국 아홉 동이를 만들어서 가져다주고 돌아갔다. 얼마쯤 지났을까, 지나가던 중이 밭을 갈고 있는 소천국에게 배가 고프다며 밥을 좀 달라고 했다. 소천국은 먹으면 얼마나 먹겠나 싶어 자신의 점심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며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이 중이 밥 아홉 동이와 국 아홉 동이를 모두 먹고 달아나 버렸다.
소천국이 점심을 먹으려고 보니 빈 그릇만 남아 있었다. 소천국은 배가 고파서 밭을 갈던 소를 잡아먹고는 옆에서 풀을 뜯고 있는 남의 소까지 잡아먹어 버렸다. 벡주또 마누라신이 와보니 남편이 배에 잠대(쟁기대)를 소가죽으로 묶고 밭을 갈고 있었다. 이상하여 이유를 물어 보니, 중이 점심을 먹고 도망가 자기네 소와 남의 소까지 잡아먹었다고 말한다. 벡주또 마누라신은 소천국에게 남의 소까지 잡아먹은 소도둑놈이라며, 땅 가르고 물 갈라 살림을 분산하자고 하였다.
벡주또 마누라신은 웃송당에 자리를 잡아 살고, 소천국은 알송당에 자리를 잡아 첩을 하나 얻어 사냥하며 살았다. 살림을 가르고 나서 여섯째 아들(궤네기또)이 태어난다. 벡주또 마누라신은 아들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기 위해 소천국을 만나러 간다. 어린 아들이 어리광을 부리다가 잘못하여 아버지의 수염을 뽑았는데, 소천국은 화를 내며 뱃속에 있을 때도 살림을 가르게 만들더니 나서도 불효한다며 무쇠석함에 넣어 바다에 던져 버린다.
무쇠석함은 요왕국으로 흘러들게 되었다. 궤네기또는 용왕의 셋째 딸과 혼인하고 요왕국에서 머물렀는데, 궤네기또가 너무 많은 음식을 먹는다고 부부가 함께 쫓겨나 강남천자국으로 나왔다. 마침 강남천자국은 이웃 나라와 전쟁 중이어서, 궤네기또는 무장이 되어 쳐들어오는 적들을 모두 물리친다. 이에 천자는 크게 기뻐하며 땅과 물을 떼어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하고 제주도로 돌아왔다.
제주도에 돌아온 궤네기또는 부모를 찾아가는데, 이에 놀라 도망을 치던 소천국은 알송당 고부니를에서 죽어 당신이 되고, 벡주또 마누라신은 웃송당 당오름에 가 당신이 된다. 궤네기또는 송당에 들어가 당신이 됐는데, 원래 대식가여서 소도 천 마리 돼지도 천 마리를 먹을 수 있으나, 이곳에 좌정한 후에는 돼지만 먹겠다고 해서, 이후로 이 마을에서는 가가호호 돼지를 잡아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송당·궤네깃당」은 「송당 본풀이」와 「궤네깃당 본풀이」가 민간에서 전설의 형태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수렵 문화에서 농경문화로 이행하는 과정이 소천국과 벡주또 마누라신의 갈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요인이 옛 이야기에서 흔한 소재인 대식가와 결합하여 신적인 존재의 탄생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