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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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Myeolchi Hurineun Norae |
영어의미역 | Anchovy Net Hauling Song |
이칭/별칭 | 멜 후림 소리,멜 후리는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교육/문화·예술,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조영배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그물로 멸치를 후리는 작업을 할 때 부르는 어업노동요.
[개설]
멸치를 잡는 일은 낮에도 하지만 보통은 밀물 때인 자정쯤 그물을 놓고 동이 틀 때까지 멸치를 몰아가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때 거룻배들이 바닷가로 멸치를 몰아가면 바닷가에 나와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물을 잡아당기면서 그물을 후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멸치 후리는 일은 일제히 그물을 당기고 놓고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 때 그물을 당기는 사람 중에서 가창력이 뛰어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서 이 작업을 이끌어 가면, 그물을 당기는 사람들은 동작에 맞추어 후렴구를 힘차게 부른다. 이 때문에 악곡은 두 마디의 선소리와 두 마디의 후렴으로 전개된다.
멸치 후리는 작업은 대체로 해안 마을 중에서도 바닷가에 모래가 널려 있는 구(舊) 북제주군 동부 지역 해변 마을들인 김녕과 종달 등지에서 성행했다. 따라서 멸치후리는노래는 이들 지역에서 비교적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한국민요대전」-제주도편-(MBC, 1992)과 「아름다운 전통의 소리」(북제주군, 2002) 등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멸치후리는노래는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 형태로 부르는 노래이다. 처음에는 다소 느리게 부르다가 점차 빠르게 부르는데, 그물을 후리며 잡아당기는 작업이 거의 끝나게 되면, 멸치 후리는 아외기 소리로 가락을 바꾸어 한 마당 놀면서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종지음은 레, 또는 솔이고, 구성음은 레미솔라도, 또는 솔라도레미로 되어 있다. 6/8박자에 제주식 둥덩 장단(굿거리)으로, 악곡 형식은 두 마디의 선후창([a]+[a'])으로 이루어진다. 굵고 탁성인 요성이나, 의도적인 청성(淸聲)이나 공명된 소리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 발성적인 가창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표현 기교를 요하지 않는다.
[내용]
멸치후리는노래의 가사 붙임새는 단음절적인 동일한 음에 여러 가사를 붙이는 방법이 사용되는 민요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락은 고정적이나 붙이는 가사의 양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사는 멸치 후리는 노동과 관련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엉 허야 디야/엉 허야 디야(이하 후렴 동일)
동캐코랑은 은검은 여로/서캐코라근 소여끗 딜로
당선에서 멜발을 보고/망선에서 후림을 논다
닷배들이 진을 재왕/앞 괴기는 후진을 노라
앞배랑 노 쳐오고/뒷배랑 들러주소
한불로 멜 나간다/풍년왔네 돈 풍년왔네
주저안골 사수안골 궤긴/농궹이와당에 다 몰려놓고
배에 터위 놈덜아/웃베리를 실짝 들르라
그물코가 삼천코라도/베릿배가 주장이여
당선에 망선에 봉기를 꼽앙/공원제장 부인덜은
밥주걱 심어근 춤을 춘다/멜은 날마다 하영 걸여다 놓고
큰 은 비양도 시집가고/샛 은 가파도 시집가고
은 은 법환리 시집 보내동/우리 두 늙은이만 이 멜 이떵 처단 허리
오늘가도 괴기 낼까지 쳐 내동/괴기 철에 다 못 헐로다
어기여 어기여 방에여/잘 사는 슬 잘 사는 동네
한번도나 잘 살아 보게/사나이 옆에 눕지 말앙
어기야 디야 멜을 잡자/엉 허야 디야/엉 허야 디야
[현황]
멸치후리는노래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어 특별히 전승되는 어업노동요이다. 특히 기능 보유자인 김경성의 가족을 중심으로 전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새롭게 이 민요를 익힌 소리꾼들에 의하여 창민요처럼 가창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멸치후리는노래는 「해녀 노젓는 소리」와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어업노동요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집단 어업요로서 의의가 큰 민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