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하의 공동(空洞).

[개설]

제주 지역에는 화산 활동 당시 형성된 용암 동굴·수직 동굴·틈새 동굴 등의 화산 동굴과 해수 운동 작용으로 형성, 발달된 해식 동굴 등 크고 작은 천연 동굴들이 분포하고 있다.

제주 지역의 천연 동굴들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여 지하에서 마치 사람의 혈맥처럼 분포하고 있으며 신비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자연 순환을 일으켜 지상 환경과 지하 환경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징]

동굴은 지질학적인 면에서 지구의 구성 물질과 화산 활동 당시 원지형의 증거 물질을 간직하고 있으며, 생물학적인 면에서 동굴이라는 격리된 특수 환경에서 적응과 진화를 해온 동굴 서식 생물들의 다양성과 서식 생태를 보여 준다.

동굴은 선사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주거 흔적과 유물의 출토 등 자연박물관적,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동굴학의 각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중한 연구의 대상일 뿐 아니라 동굴 전문가들은 물론 학생들과 일반인에게도 훌륭한 자연 학습장의 무대가 된다.

제주 전역에 분포하는 천연 동굴들은 이와 같이 자연 경관적인 면은 물론 학술적, 문화재적인 면 등 여러 분야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세계 동굴학자들에 의해 평가되고 있다.

[현황]

2007년 현재 제주시 지역에는 총 101개의 천연 동굴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중 화산 동굴은 90개, 해식동굴은 11개, 위치 미확인 동굴은 1개, 입구가 매몰된 동굴은 13개가 확인되었다.

위치 미확인 동굴은 천연 동굴로는 형성되어 있으나 입구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매몰 혹은 폐쇄되어 출입이 불가능하여 내부 확인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입구가 매몰된 동굴은 기록에는 남아 있으나 주민들의 증언으로 멸실되어 확인이 불가능한 곳이다.

동굴의 존재에 대한 증언이나 기록은 있으나 계속되는 현장 수색에도 불구하고 지형이 험하고 가시덤불이 우거져 동굴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 곳도 많이 있으며 앞으로 탐험과 탐사, 조사, 측량, 정리는 계속될 것이다.

2007년 현재 읍·면 단위에서 동굴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지역은 제주시 한림읍과 제주시 구좌읍으로 각각 25개의 동굴이 확인되었다. 리 단위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가 9개로 가장 많은 동굴이 확인되었으며 다음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로 8개가 확인되었다.

제주시의 구린굴[710m]·평굴[655m]·꽝낭못굴[520m]·명도암 동굴[430m]·쿳낭 동굴[405m] 등은 해발 고도 4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나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해발 100m 이하의 고도에 가장 많은 동굴들이 분포하고 있다.

해발 고도 100m 이하의 저지대에 분포하는 동굴들 중 해식 동굴을 제외하면 해발 고도 11~50m 지대에 가장 많은 동굴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제주도 천연 동굴의 60.2%가 해발 고도 100m 이하의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확인된 동굴은 GPS로 위치 제원을 획득한 후 과거의 기록과 비교하여 의심스러운 동굴에 대해서는 재확인 작업을 거쳐 「제주도 천연 동굴 분포도」를 완성하여 그 입구의 위치를 표시하였다.

과거 동굴 존재를 확인한 기록이 남아 있고 지역 주민들에 의해 동굴의 존재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언은 확보하였으나 기록의 불충분, 지형의 변형, 숲의 발달, 기억의 불확실 등으로 수차례의 현장 수색에도 불구하고 입구를 확인하지 못한 동굴이 아직 많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 동굴들은 현재까지 입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나 보다 많은 증언과 증거, 안내자를 확보하여 계속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한라산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 궤 혹은 바위 그늘로 판단되는 지형이 여러 개 알려지고 있으나 동굴로 정의 내리기에는 불충분하다. 이러한 곳도 계속 수색과 확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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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천연 동굴의 행정구역(읍·면·동)별 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