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가족생활 주기 중 확대기의 살림살이.

[개설]

갓 혼인을 하여 부부가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가족 형성기에 놓여 있을 때를 ‘어린 살림’, 어린살림에서 점차 자식이 많아지면서 살림의 규모가 커지면 ‘살림’이라 한다. 가족원의 확대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으로 기반을 잡게 되므로 마을이나 친족 집단에 대한 사회적 의무감도 늘어나게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어린살림일 때에는 규모가 작은 밖거리에 기거하다가 식구수가 많아지게 되면 안거리로 옮긴다. 그러다 점차 ‘살림’은 가족 축소기로 접어들고 밖거리에 기거하는 아들 부부 이외의 자녀들은 혼인하여 울타리 밖으로 독립해 나가게 된다.

반면 어린살림이었던 아들 부부가 가족 확대기에 이르면, 밖거리의 규모로는 방의 숫자가 적어 생활이 곤란해지게 된다. 그러면 대개 축소기에 처한 부모 세대가 밖거리로 옮기고 ‘살림’이 된 아들 가족이 안거리를 차지한다. 거주 장소의 교체는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제주인의 사고 방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