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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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颱風 |
영어의미역 | Typhoon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오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여름철에 부는 열대성 저기압에 의한 강풍.
[개설]
제주도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부터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길목으로 그 이동 경로, 속도 및 수반하는 기상 특성은 한반도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 따라서 태풍이 우리나라에 내습할 경우 대부분 제주도를 통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태풍 예보에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열대 저기압은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 인도에서는 사이클론이라고 하지만 북서태평양 지역에서는 태풍이라고 한다.
[빈도]
1904년부터 2004년까지 태풍이 제주 지방 및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315개이다. 한 해에 3.1개 정도가 제주도와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있는데 주로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6월부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1971년부터 2000년까지의 평년값을 보면 연평균 3.4개가 통과하고 있다. 그 중 8월이 1.2개로 가장 많고, 7월 0.9개, 9월 0.8개, 6월 0.3개, 10월 0.1개 순이다.
제주도 기상 관련 속담 중에는 “6월에 태풍이 시작되면 태풍이 여섯 개 온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제주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일찍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태풍이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이동경로]
태풍은 수증기의 응결로 방출하는 잠열을 주 에너지원으로 삼기에 수증기의 공급이 원활한 따뜻한 바다에서 발생한다. 태풍은 주로 수온이 27℃ 이상인 적도 북쪽 서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태풍은 연간 80개 정도가 발생하는데, 북반구에서 약 55개 정도가 발생한다. 북서 태평양에서 약 26개, 북동 태평양에서 약 13개, 북서 대서양에서 약 9개, 인도양에서 약 6개 발생한다.
태풍의 진로를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태풍의 이동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 및 세력과 깊은 관계가 있고, 중국 대륙에 위치한 대륙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따라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디에 위치하고 그 세력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따라 태풍의 이동 방향과 속도가 바뀌게 된다. 태풍은 편동풍 지역에서 천천히 서북서 쪽으로 이동하다가 편서풍 지역에 도달하면 진행 방향을 북동쪽으로 전향한다. 태풍은 일반적으로 포물선 모양의 궤적을 그리며 이동한다. 하지만 태풍의 진로는 복잡한 경우도 있다. 어떤 태풍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움직이는가 하면 제자리에 얼마 동안 서 있기도 하고, 고리 모양의 원을 그리기도 해서 그 진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태풍의 진로를 정상 진로와 이상 진로로 구분한다. 정상 진로는 발생기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연변을 따라 서진 내지 북서진하며 북위 25°부근에 도달한 다음 전향하면서 최성기에 달하며, 그 이후에는 포물선을 그리며 북동진하여 쇠약기에 접어드는 경우이다. 이상 경로는 경로가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고리나 갈지자(之)형의 진로로 가는 경우이다. 정상 진로는 약 88%, 이상 진로는 약 12%이다. 태풍 루사나 매미는 전형적인 정상 진로를 보였다.
태풍의 월별 경로를 보면 7월의 태풍은 제주 지방 서쪽으로, 8월과 9월의 태풍은 제주 지방 동쪽으로 통과하는 경향이 있다. 태풍이 이동하고 있을 경우에는 진행 방향 오른쪽은 바람이 강하고 왼쪽은 약하다. 오른쪽 반원은 태풍의 바람 방향과 태풍의 이동 방향이 같기 때문에 합성하여 풍속이 강해지는 반면, 왼쪽 반원은 그 방향이 서로 반대가 되어 상쇄되므로 상대적으로 풍속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태풍이 제주 지방을 통과할 때는 서쪽 보다 동쪽으로 지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례]
태풍 사라는 1959년 9월 11일 사이판 섬 부근에서 발생했다. 12일 중심 기압이 995hPa로 되면서 제14호 태풍 사라로 명명되었고 이후 진로를 서북서로 취하면서 북상하였다. 9월 16일 중심 기압 906hPa, 중심 최대 풍속 65㎧를 유지하면서 대만 북동쪽 300㎞ 해상에 도달했다. 여기서부터 전향하여 북북동진하고 이후부터 매시 25㎞로 북상하여 제주도가 태풍 사라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9월 17일 새벽에 중심 기압 945hPa을 유지하면서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했다. 11시경에는 태풍 중심부가 통영 부근에 상륙하였고, 15시에는 포항 지방을 거쳐 영일만으로 빠져나갔다. 18일 03시에는 동해 중심부를 거쳐 북해도 북단을 스쳐서 오호츠크 해로 빠져나감으로써 우리나라는 태풍 사라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태풍 사라는 제주 지방뿐만 아니라 전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전국적으로 832명의 사망자와 661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되었다. 제주 지역에서는 사망·실종 11명, 부상자 107명 등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되어 재산 피해액은 32억 5천만 원에 달했으며, 이재민은 무려 7,500세대 3만 3000여 명을 웃돌았다. 가옥 1499동이 전파되고 1만 3148동이 반파되었다. 또한, 선박 236척이 부서지거나 유실됐으며 공공건물 131동이 파괴되었다. 이외에도 교량 유실 21곳, 도로 유실 1만 4755m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도 2만 5000㏊가 물에 잠겼다.
태풍 루사는 2002년 8월 23일 북태평양의 괌 섬 동북동쪽 1,800㎞ 부근 해상에서 열대폭풍(TS)으로 발달하면서 제0215호 태풍 루사(RUSA)로 명명되었다. 8월 24일 강한 열대 폭풍(STS)으로 발달하고, 8월 25일 대형 크기의 태풍 규모로 성장했으며, 26일 중심 기압이 955hPa의 강한 대형 태풍으로 급격히 발달했다. 8월 31일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여 전라남도 고흥 반도 쪽으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태풍 진행 방향 오른쪽 위험 반원 지역에는 강풍과 집중 호우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고산 지역에서는 8월 31일 10시경 최대 순간 풍속이 56.7m의 초강풍을 기록했다.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는 8월 31일 870.5㎜의 일강수량을 기록하여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기록되었다. 제주에서는 강수량 182㎜, 순간 최대 풍속 30.0m/s를 기록하였다. 루사로 인한 제주도는 인명 피해 1명, 이재민 109세대 364명, 침수는 주택 78세대 농경지 8,353㏊, 재산 피해 51억 1500만원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6일 15시경 16.0 N, 141.5 E 괌 섬 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중심 기압 996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18m/s의 열대 폭풍(TS)으로 발생하였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느리게 서북서진하다 11일 새벽에 최대로 발달한 후 09시부터 전향하여 빠른 속도로 북~북북동진 하였다. 12일 17시경 성산포 동쪽 부근 해상을 거쳐 12일 20시경에 경상남도 사천시 부근의 해안으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대구 부근을 거쳐 13일 02시 30분경에 경상북도 울진 부근에서 동해로 진출한 다음, 계속 북동진 하다가 14일 06시에 일본 삿포로 북동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열대 저압부(TD)로 약화되면서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쳤다.
태풍 매미가 제주 동쪽을 통과하면서 최대 순간 풍속은 제주와 고산에서 60.0㎧를 기록하여 종전 1위 기록인 2000년 8월 31일 태풍 프라피룬 내습시 흑산도기상대의 58.3㎧를 경신하였다. 10분 동안 바람 세기의 평균값인 최대 풍속도 고산 51.1㎧, 제주 39.5㎧를 기록하여 과거 관측 기록을 경신하였다. 최저 해면 기압은 성산포관측소에서 954.4hPa(12일 16시 19분)를 기록하여 종전 1위 962.6hPa(성산포관측소, 2002.8.31)를 경신하였다. 우리나라에서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태풍의 각종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태풍 매미의 발달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느리게 북상하면서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태풍의 에너지원은 잠열이므로 태풍의 발달 및 쇠퇴는 해수면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당시 제주 주변 해상과 부산 앞바다까지의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약 3℃ 이상 높은 27℃의 고수온대가 형성되어 계속적으로 수증기를 공급받음으로써 강한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태풍 매미로 인해 제주 지방에서는 사망자가 2명 발생했고, 493억 380만원의 피해액을 보였다.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보면 농작물 및 농경지 피해가 3만 2812㏊, 축사 파손 86동, 비닐하우스 60.66㏊, 어선 52척, 수산증양식 227개소, 주택 파손 107동 등이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는 인명 피해가 132명, 재산 피해액은 4조 7756억 5241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