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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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請妃 |
영어음역 | Jacheongb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인물/가공 인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용준 |
성격 | 인물|여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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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작품 | 「세경 본풀이」 |
성별 | 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전승되는 서사 무가 「세경 본풀이」의 여자 주인공.
[개설]
자청비는 서사 무가인 「세경 본풀이」의 여자 주인공으로, 파란 많은 곡절 끝에 하늘 옥황에서 오곡씨를 가져와 중세경으로 농경신이 되는 인물이다.
농경신으로 떠받들고 있지만 특별한 신체나 제단은 없다. 다만 밭에서 점심을 먹을 때 먼저 밥을 조금 떠서 던지며 “고시래!”를 하는데, 이것은 농경신을 대접하는 행위라고 한다.
[활동사항]
자청비의 부모는 주년국 주년뜰의 김진국 대감과 조진국 부인이다. 늦도록 자식이 없던 부부가 부처님께 빌어서 태어났는데, 원래의 약속과 다르게 정성을 들이다 아들로 태어나지 못하고 딸로 태어났다.
자청비는 손이 고와진다는 말에 빨래를 하러 갔다가, 물 아래 거무선생한테 글공부하러 간다는 하늘 옥황의 문곡성 문도령을 만난다. 그리고 남장을 하고는 문도령을 따라나서 3년 동안 거무선생한테 글을 배웠다.
문도령이 하늘 옥황 집에서 장가를 가라는 편지를 받고 길을 떠나자, 자청비는 문도령을 따라나서며 비로서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밝힌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한 번 떠난 문도령은 종내 소식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자청비는 기어이 하늘 옥황의 문도령을 찾아간다. 그리고 문도령과 혼례를 올리지만, 하늘 옥황의 선비들이 반란을 일으켜 문도령을 죽인다. 자청비는 서천 꽃밭으로 가서 환생꽃과 멸망꽃을 얻어다 문도령을 살리고 멸망꽃으로 선비들을 죽인다.
하늘 옥황에서는 자청비에게 하늘에서 살라고 했지만, 자청비는 여러 가지 곡식 종자를 얻어서 땅으로 내려온다. 그리고는 중세경이 되어 농경신으로 사람들이 풍년 농사를 짓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캐릭터 분석]
부모가 ‘스스로 청하여 낳은 자식’이라는 ‘자청비’는 미모뿐 아니라 지혜도 뛰어난 인물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남자로 변장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처세술과 남자 못지 않은 용기, 죽음도 무서워하지 않고 서천 꽃밭으로 가는 담력과 돌파력도 있다.
자청비는 하늘 옥황에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제주의 무속 신화 속 여신들처럼 당당하고 자주적인 삶을 살기 위해 오곡씨를 가지고 땅으로 내려온다.
자청비가 신으로 좌정한 것은 하늘 옥황에서 오곡씨를 가져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여러 가지 이유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