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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 본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570
한자 二公本-
영어음역 Igong Bonpuri
영어의미역 Shamanic Epic Narration of Ig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현용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신화|무가|기자의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이공신(二公神)에 대한 서사 무가인 동시에 그 신화를 노래하고 기원하는 제차(祭次).

[개설]

제주도 무속에서는 서천 꽃밭을 인간 생명의 근원이 되는 환생꽃과 멸망을 주는 주화(呪花)를 가꾸는 곳으로 이야기된다. 이 꽃밭을 관장하는 꽃감관이 ‘이공’으로, 멸망 악심꽃으로 인한 재난을 막고 환생꽃으로 인한 집안의 번영을 빌기 위하여 「이공 본풀이」를 한다.

「이공 본풀이」는 큰굿 때에 초공맞이 다음의 제차에서 구연되는데, 불도맞이 때에도 불린다.

[구성 및 형식]

「이공 본풀이」는 다른 제차와 마찬가지로 평복 차림의 심방이 기본 제사상 앞에 앉아 장구를 치면서, 먼저 굿을 하는 사유를 노래하고, 다음에 본풀이를 노래한 뒤, 기원하는 순서로 행한다.

[내용]

옛날에 김진국과 임진국이 한 마을에 살았다. 모두 늦도록 자식이 없으므로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기로 하였다. 백 일 동안 불공을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서로 아들을 낳든 딸을 낳든 사돈을 맺기로 했다.

김진국은 아들을 낳아 사라도령이라 이름 짓고, 임진국은 딸을 낳아 원강아미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두 아이를 구덕 혼사(아기들이 요람에 있을 때 하는 혼인)시켰다.

원강아미는 15세가 지나자 아기를 임신했다. 때마침 옥황상제에게서 서천 꽃밭의 꽃감관 벼슬을 하러 오라는 전갈이 사라도령에게 내려왔다.

사라도령이 벼슬살이를 떠나는데 부인도 같이 가겠다고 하므로 함께 길을 떠났다. 그런데 서천 꽃밭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해서 며칠을 걸어도 끝이 없었다.

하루는 나무를 의지하여 밤을 새는데, 재인장자 집에서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부인은 남편에게 자신을 재인장자 집에 종으로 팔고 그 돈을 여비삼아 떠나가라고 했다. 이에 부인은 3백 냥, 뱃속의 아이는 1백 냥을 받고 종으로 팔았다.

만일 아들을 낳으면 ‘할락궁이’로 짓고 딸을 낳으면 ‘할락댁이’라 지으라 하고, 얼레빗을 반으로 꺾어 한쪽을 부인에게 신표로 남기고 사라도령은 서천 꽃밭으로 떠났다.

그런데 남편과 이별한 날 밤부터 제인장자가 원강아미 방에 와 문을 열라고 한다. 원강아미는 “우리 고을 풍속은 밴 아기를 낳아야 몸 허락을 하는 법이다.”고 꾀를 써서 넘겼다.

아기는 낳아 보니 아들이어서 이름을 할락궁이로 지었다. 다시 재인장자가 찾아들었으나 번번이 거절하자, 재인장자는 원강아미와 할락궁이에게 갖은 고역을 시켰다. 할락궁이는 그제야 자신의 아버지가 꽃감관임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서 얼레빗 한쪽을 받아 서천 꽃밭으로 길을 떠났다.

잔등이까지 차는 물을 건너 서천꽃밭에 이르니, 아버지가 “너의 어머니는 네가 도망쳐 나오자 혹형을 받아 재인장자한테 죽었으니 원수를 갚으라.”고 하며 웃음 웃을 꽃·싸움 싸울 꽃·멸망 악심꽃·환생꽃을 꺾어 주었다.

할락궁이는 곧 내려와 재인장자의 친족들을 다 모았다. 그러고는 웃음 웃을 꽃을 뿌리니 웃음판이 벌어지고, 싸움 싸울 꽃을 뿌리니 싸움판이 일어나고, 멸망 악심꽃을 뿌리니 모두 죽는데, 막내딸만은 살려 두었다가 어머니 죽인 데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어머니 시신 위에 환생꽃을 뿌리니 어머니가 살아나므로, 할락궁이는 어머니를 모시고 서천꽃밭에 가서 아버지의 대를 이어 꽃감관이 되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 무속에서는 산신(産神)으로 알려진 삼신할망이 서천 꽃밭의 환생꽃을 가지고 분주하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잉태를 시킨다고 믿는다. 그러나 환생꽃이 아닌 멸망 악심꽃이 집에 들어오면 질병이나 재난을 피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멸망 악심꽃으로 인한 질병이나 재난을 막고 환생꽃으로 집안의 번영을 빌기 위하여 ‘「이공 본풀이」’를 하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공 본풀이」는 평안북도 무가 「신선세텬님청배」와 동래의 「오구대왕풀이」와 줄거리가 비슷하다. 특히 『월인석보(月印釋譜)』의 「안락국태자경(安樂國太子經)」이나 고대 소설 「안락국태자전」과 내용이 같아서 이야기 뿌리가 같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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