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있는 예금을 받아 그 자금으로 대출, 어음 거래, 증권의 인수 따위를 업무로 하는 금융기관.

[개설]

경제가 발전하고 부가 축적됨에 따라 기업·가계 등과 같은 경제 주체들의 금융 자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그 이유도 다양해진다. 이런 금융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하여 금융기관들은 금융 혁신을 실행하며 그 결과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금융기관도 만들어진다.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 자산은 유동성이 높은 것, 수익률이 높은 것, 위험이 낮은 것, 재해에 대비하는 것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금융 자산을 발행하는 기관들을 금융기관이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준에 따르면 금융기관이란 “대출 혹은 유가 증권 등 금융 자산의 취득을 통해서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할 목적으로 자기 계정에 예금 및 금융채 등의 금융 부채를 발생시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중개 활동을 하거나, 금융 중개 활동은 아니더라도 금융 중개 활동을 원활히 해주는 보조적 금융 활동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정의된다.

[은행의 분류]

한국은행의 분류(2004년 3월 기준)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기능에 따라 예금 취급 기관과 기타 금융기관으로 대분류된다. 우선 예금 취급 기관은 광의 통화(M2)를 발행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중앙은행(한국은행)과 기타 예금 취급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타 예금 취급 기관에는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종합금융회사, 투자신탁운용회사, 은행신탁,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우체국 등이 포함된다.

기타 금융기관에는 기타 금융 중개 기관, 보험 및 연금 기금, 금융 보조 기관 등이 있다. 또 기타 금융 중개 기관에는 증권 기관, 증권 투자 회사, 여신 전문 금융기관, 유동화 전문 기관, 공적 금융기관, 부실 정리 금융기관 등이 있다. 보험 및 연금 기금은 보험 회사와 연금 기금으로 구성되며, 금융 보조 기관은 신용 보험 및 신용 평가 회사, 자금 중개 회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천]

1. 한국은행 제주본부

1950년 설립된 한국은행이 제주지점을 개설하기 이전까지 제주 지역의 금융 업무는 한국은행 목포지점이 관할하여 왔다. 당시에도 제주 지역의 화폐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1964년 3월 2일 한일은행 제주지점 내에 한국은행 미발행화폐 보관점을 설치하여 운영하였으며(이를 임치권제도라고 함), 1968년 3월 15일부터는 한국은행 제주주재원 사무실이 설치되어 주재원 2명이 상주하면서 임치권의 수급관리와 제주 지역의 일반경제동향을 조사·분석하여왔다.

지역경제의 중심지인 주요 도시에 지점망을 확충해오던 한국은행이 1970년 2월 2일 국내 지점으로서는 열 번째로 한국은행 제주지점(2001년 12월부터 제주본부로 바뀜)을 개설하였다. 이로써 관내 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중앙은행이 제주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1970년 한국은행 제주지점이 개설될 당시의 조직은 기획조사계, 국고 및 국고통괄계, 업무계, 출납 및 정사계, 서무계로 편성되었으며, 33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관내 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왔는데, 그간 업무량의 증대에 따라 계산감사계가 신설되었으며 1984년 말 직원 숫자는 62명으로 대폭 증원되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행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제주본부는 2004년 9월 현재 총무팀, 기획 조사팀, 업무팀 등 3개의 팀 제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직원 숫자는 1984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여 임시직 9명을 포함하여 44명으로 감축되었다.

2. 제주은행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추진 과정에서 내자동원체제의 강화가 요구되면서 제 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의l 보다 성공적인 결실을 보기 위하여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밝힌 “지역자금을 집대성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내자동원을 위하여 지방은행의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에 힘입어 각도의 상공인들이 중심이 되어 대구,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은행의 설립이 추진되었다. 제주은행은 전국 10개 지방은행 가운데 다섯 번째로 1969년 9월 19일 자본금 2억 원 규모로 김봉학(당시 재일 실업인)에 의해 제주시에 설립되어, 특수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제주도 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되었다.

1969년 9월 창립 당시 본점의 총무부와 영업부만으로 출발한 제주은행은 1969년 10월 1일 업무부를 증설하였다. 같은 해 12월 1일 서귀포지점을 개설하였으며, 그 후 계속하여 도내 요지에 지점망을 확충하였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다소 어려움을 겪은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 2000년 말 현재 제주시에 21개소의 점포(출장소 2개소 포함), 서귀포시에 4개소의 점포(출장소 1개소 포함). 북제주군 1개소의 점포, 남제주군 4개소의 점포 등 총 30개소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기능 및 업무]

1. 한국은행 제주본부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중앙은행으로서 한국은행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첫째는 은행권을 발행하는 발권은행으로서의 기능이며, 둘째는 은행의 은행으로서의 기능이고, 셋째는 정부의 은행으로서의 기능이다. 그 외에 한국은행은 금융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연구조사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1970년 2월 2일 한국은행 제주지점이 개설되면서 본격적으로 화폐 발행, 환수 및 정화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특히 1972년에는 소액권의 주화 대체라는 발권정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제주도가 ‘100원 주화유통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어 소액권을 주화로 대체 발행하였다.

또한 제주지점의 개설 이후 ‘관광제주’의 특색을 감안하여 훼손, 오염 등으로 유통에 적합하지 않은 ‘헌 돈’을 신권으로 교환해줌과 더불어 여타 금융기관에서도 이를 대행함으로써 화폐정화에 진력하고 있는 한편, 제주 지역의 원활한 화폐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업무를 시작한 1970년에 화폐 발행액이 41억 원(환수액 31억 원)인데 2003년에는 화폐 발행액이 2,266억 원으로 약 55배 이상 증가하여 연평균으로는 약 12.9%씩 증가하였다. 반면에 화폐 환수는 1970년 31억 원에서 2003년에는 5,367억 원으로 약 173배 증가하여 연평균 16.9%씩 증가하였다.

또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도매물가, 금융자료 등 지역금융경제와 관련된 각종 조사를 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제주지역 경제통계연보』, 『제주지방 금융경제통계』 및 『제주지역 경제동향』 등을 발간해왔으나, 현재에는 세 가지 간행물을 통합한 『제주지역 경제동향』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그밖에 부정기적인 간행물들을 발간하고 있다.

2. 제주은행

제주은행의 제주시 내 예금시장 점유율은 창립 첫 해인 1969년 말에는 13.8%에 불과했으나, 이후 영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1995년을 제외하면 30%대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제주은행이 제주 지역의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출시장 점유율도 1969년에는 5.3%에 불과하였으나, 1984년에는 30.4%까지 상승하여 산업자본의 공급과 서민금융의 창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대출시장 점유율이 20%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황]

은행은 크게 중앙은행과 예금은행으로 나뉘는데, 예금은행은 다시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으로 구분된다. 제주도에는 중앙은행으로서 한국은행 제주본부 1개소가 있다. 예금은행 가운데 일반은행은 현재 7개 시중은행(우리은행·제일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한국외환은행·신한은행·한국씨티은행)과 지방은행인 제주은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수은행으로는 기업은행 제주지점, 산업은행 제주지점 그리고 농업협동조합중앙회와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신용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시만 살펴보면 2005년 현재 한국은행 1개소,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18개소, 지방은행인 제주은행 21개소, 농업협동조합 등 특수은행 18개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