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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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湧泉水 |
영어음역 | Yongcheonsu |
영어의미역 | Spring water |
이칭/별칭 | 단물,산물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광중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에서 대수층(帶水層)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
[개설]
제주도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에 용천수는 제주도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했다. 용천수는 용출하는 지역에 따라 크게 해안 지역 용천수, 중산간 지역 용천수, 산간 지역 용천수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수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해발 200m 이하에 분포하는 해안 지역 용천수이며, 이것이 오늘날 제주도의 마을이 해안 지역을 따라 환상(環狀)의 형태로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중산간 지역이나 산간 지역의 경우는 해안 지역에서 멀어질수록 용천수의 분포 비율은 낮아지며, 그에 따라 마을이나 거기에 거주하는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다.
오늘날에는 바다로 흘러나가기 전의 일부 지하수를 이용하여 상수원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또한 ‘삼다수(三多水)’라는 먹는 샘물과 ‘삼다수 녹차’라는 기능성 음료수로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제주도의 용천수는 기본적으로 지하수에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결국 제주도의 용천수는 과거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제주도민들의 생활의 근거가 되고 있는 셈이다.
[특징]
용천수는 제주도민들에게 생명의 젖줄로 표현될 만큼 소중한 자연 자원임에 틀림없다. 용천수는 단순히 식수로만 사용해온 것이 아니라 목욕이나 빨래, 가축용 등 일상생활에서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해 왔다.
예로부터 제주도민들은 용천수의 용도가 다양한 만큼, 용천수가 솟아나는 장소에는 반드시 돌담을 쌓아 올려 가축의 출입을 막거나 또는 주변부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였다.
지역별로 분포하는 용천수의 용도를 살펴보면, 해안 지역과 중산간 지역의 용천수가 주로 마을 사람들의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산간 지역의 용천수는 일부가 등산객들과 사찰 등지에서 이용한다. 또, 일부는 지형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는 관계로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특히, 해안 지역의 용천수는 보통 바닷가의 조간대(潮間帶)나 해발 5m 이하의 지점에서 용출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들은 밀물 때에 거의 이용할 수 없는 용천수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조간대나 해발 5m 이하에서 용출하는 용천수들은 밀물 때에 쉽게 해수의 침범을 받아 담수(淡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천수 중에는 마을의 설촌(設村)과 관련된 것들도 많고, 그래서 독특한 설화(說話)나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따라서 용천수가 용출하는 위치나 물의 양에 따라 독특하게 이름이 붙여진 것들도 많다. 아래에 나열한 제주시의 용천수들은 바로 그런 사례의 일부이다.
- 유수암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용천수로서, 고려 시대 때 유수암리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이 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 하물: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 있는 용천수로, 용출하는 물의 양이 많다는 의미의 제주 방언[‘하다’는 ‘많다’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 장수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 있는 용천수로, 고려시대 때 삼별초 장수인 김통정(金通精)이 여몽 연합군에게 패배하여 도주할 때, 발을 내디딘 후부터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엉물: 해안이나 하천가의 큰 바위 밑에서 솟아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도두 2동과 용담 2동 등 여러 곳에 같은 이름의 용천수가 있다.
- 금산물: 원래 마을 안에 제터가 있는 산(山)이라 하여 평소 사람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의미에서 금산(禁山)이라 하였고, 금산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금산물’이라 불렀다.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용천수이다.
[현황]
제주특별자치도가 1999년에 처음으로 조사한 용천수는 911개였다. 이 조사는 제주도 용천수의 분포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총 911개소의 용천수 중 제주시에는 540개소[기존의 제주시 142개소, 북제주군 398개소]가 분포하고 있고, 서귀포시에는 371개소[기존의 서귀포시 168개소, 남제주군 203개소]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다시 해발 고도를 전제로 구분한 지역별 분포 실태를 보면, 해발 200m 이하의 해안 지역에 841개소[92.3%]가 있어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이고 있으며, 해발 200~600m 사이인 중산간 지역에는 49개소[5.4%], 그리고 해발 600m 이상인 산간 지역에는 21개소[2.3%]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배경은 제주도의 마을이 대부분 해발 200m 이하의 지역에 밀집하여 분포한다는 사실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이상과 같은 사실에 기초할 때, 해안 지역의 용천수는 다른 두 지역의 용천수와는 달리 제주도민들의 생활 기반을 이루는 모태가 돼 왔음을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중산간 지역이나 산간 지역의 용천수는 전체 70개소[7.7%]로 적게 나타나는데, 이와 같은 용천수의 분포 실태는 제주도의 지형 특성이나 지질, 토양 조건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제주도 용천수의 형성과 발달은 한라산으로부터 해안에 이르기까지 아주 완만하게 형성된 지형적인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가 내리면 쉽게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에 저장되었다가 해안 지역으로 흘러가는 지질적, 토양적 조건이 깊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재 제주시에 속해 있는 용천수 중에서도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들을 수원지별로 살펴보면 어승생, 외도, 이호, 삼양, 금산, 용담[이상, 기존의 제주시]과 옹포[기존의 북제주군] 수원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