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

[위치]

유적은 속칭 ‘먹돌새기’라고 하는 월성 마을에 위치한다. 유적은 해안에서 해발 40m 정도 올라온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형성되어 있으며, 해안과는 약 1.5㎞ 정도 떨어져 있다. 유적의 동쪽으로 500m 지점에는 한천이 흐르고 있고, 서쪽으로 200m 지점에는 용담동 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이 유적은 1999년 월성 교차로 확장 공사 때 발굴 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후기의 주거지가 확인되었다. 확인된 유구는 장방형 수혈 주거지 1기, 부정형 수혈 유구, 불다짐 소성 유구 2기, 수혈식 석곽 1기, 기타 적석 시설 등이 있다.

[형태]

장방형 수혈 주거지의 규모는 평면 크기 745×500㎝, 깊이 25㎝로, 면적은 12평 정도이다. 이 주거지는 기둥 구멍의 배치가 비교적 정연하여 4주식(四柱式) 배치를 기본으로 하였고 주변에 보조 구멍인 주혈이 있어 견고하게 지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출토유물]

출토 유물은 직립 구연의 발형 토기·호형 토기·마연 토기 등의 토기류, 석착·석부·숫돌·공이 등의 석기류, 방추차, 탄화 곡물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유적의 시기는 기원전 4~3세기로 추정된다. 유물의 분포 범위로 보아 이 일대에는 대단위 마을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조사된 자료를 통해 볼 때, 용담동 고대 마을 터의 범위는 월성로 유적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용담동 무덤유적이 있는 100m 지점까지, 남동쪽으로는 한천변의 오라동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인 직선 거리 500m 지점까지, 북쪽으로는 1959년 김철준이 조사한 고인돌 구역인 300m 지점까지 해당된다. 그 면적은 약 5만여 평 이상이 된다.

이 유적은 삼양동에 대규모 마을 유적이 등장하기 전에 이미 용담동 일대에 일정한 규모의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주변의 용문로 유적과 먹돌로 유적 등의 조사를 통해 기원을 전후한 시기 이후까지도 지속적으로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당시 제주도의 관문인 제주시 일원에 점토대 토기가 중심인 삼양동 마을 집단과 공렬·각목 토기가 중심인 용담동 마을 집단이 탐라 초기(기원전 3~2세기경)에 공존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