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 2동에 있는 탐라 성립기 취락 유적.

[위치]

용담동 먹돌로 유적은 한천(漢川)을 중심으로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동쪽으로는 이미 민가들이 대부분 들어서 있어 파괴되었고, 서쪽으로는 아직까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유적은 해발 40m 내외의 비교적 평탄한 대지상에 위치하며, 해안으로부터 약 1.5㎞ 정도 떨어져 있다. 약 100여 m 인근에는 많은 용천수와 담수를 갖고 있는 한천이 있다. 또한 미사질 양토의 황갈색 점토층이 두텁게 퇴적되어 있어서 취락을 조성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남쪽 인근에는 같은 시기의 취락으로 추정되는 용담동 용문로(龍門路) 유적이 위치한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1959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주변에 위치한 고인돌군과 함께 알려졌다. 2003년 용담동 2732-1번지 일대에 제주자동차수리소 신축과 관련하여 발굴 조사가 실시되었다. 발굴 조사는 2003년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진행되었다.

발굴 조사 결과 탐라 성립기 전기에 해당하는 대규모 취락 유적의 일부로 밝혀졌다. 확인된 유적은 원형 수혈 주거지 3기, 수혈 유구 14기, 소토 유기 3기, 매납 유구 1기와 그 외 다수의 주혈이 있다.

[형태]

주거지는 모두 3기가 확인되었다. 평면 형태는 모두 원형으로 내부 중앙부에 타원형 구덩이를 설치한 송국리형 주거지이다. 1호 주거지는 직경 450㎝이고 장축 방향은 N-80°-W이다. 2호 주거지는 직경 410㎝이고 장축 방향은 N-70°-W이다. 3호 주거지는 직경 370㎝이고 장축 방향은 N-50°-W이다.

주거지의 내부 중앙부에는 타원형 구덩이가 설치되어 있다. 내부 양단에 각각 주혈이 배치되어 있어 송국리형 주거지의 초기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3기의 주거지는 중앙부에 일정한 공간을 두고 배치되어 있어 당시 취락 내에서 주거지의 배치상태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수혈 유구·소토 유구·매납 유구는 1·2호 주거지의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주거지와 관련된 생활 유구임을 알 수 있다.

[출토유물]

약 50여 점이 확인되었다. 주로 적갈색경질토기와 외반구연토기가 대부분이다. 이 외에 직립구연토기·원형 점토대토기·토제 방추차·고석·석착 등이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용담동 먹돌로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는 조사 면적이 적고 주거지의 경우 3기에 대한 조사에 그쳐 이 지역 전체의 주거지 형태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용담동 일대 취락 양상의 일부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원형 점토대토기와 직립구연토기로 인하여 철기가 유입되기 전 탐라 성립기 전기의 주거 양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대체로 이 유적은 송국리형 주거지를 바탕으로 조성된 취락 유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삼양동식 토기의 출현 과정과 함께 직립구연토기와 점토대토기와의 상관관계를 해석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