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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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舊間 |
영어음역 | singugan |
영어의미역 | home relocation seaso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강정식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세시풍속 중 음력 정월 초순경을 전후해 지상의 신들이 천상으로 올라가 있는 기간.
[개설]
신구간은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로 보통 일 주일 정도이다. 이 때 인간 세상을 관장하는 1만 8천여 신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한 해 동안 일어난 일을 보고한 뒤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고 내려온다고 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지상에 신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이사나 집수리 등 평소에 금기되었던 일들을 하여도 아무런 탈이 없다고 믿었다.
[풍속]
제주 사람들은 이 기간을 이용하여 평소에는 극히 꺼리는 일들을 처리한다. 변소와 외양간을 고치고, 뒤꼍의 나무를 자르고, 묘소의 담을 손보며, 이사를 한다. 특히 변소를 손보는 일은 반드시 신구간을 기다렸다가 한다.
신구간 기간에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이사이다. 제주 사람들은 지금도 신구간 기간에 일제히 이사를 하는데, 미처 집이 비워지지 않으면 택일한 날에 전기밥솥이라도 가지고 가서 밥을 지어 먹어야 하는 것으로 믿는다. 전기밥솥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아궁이에 불을 피워서 밥을 해먹었다. 불씨 옮기기가 이사의 중요한 증표였음을 알 수 있다.
신구간의 풍속은 대체로 가신(家神)들이 관장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울타리 안의 이곳저곳을 손보는 것은 가신들이 울타리 안을 관장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점과 연관되어 있다.
한편 이사를 하는 것은 새로운 가신들이 관장하는 세계로 옮겨 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구간이 아니라면 이들 여러 신에게 제각기 의례를 행하여 고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해야 한다. 그러므로 여러 신들과 관련된 행위를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 시기인 신구간은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주 지역은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서, 신구간 기간과 같이 아주 추운 날씨에 이사를 하거나 집수리를 하지 않으면 탈이 날 염려가 있다. 이 때는 또한 농한기여서 일손을 구하기도 쉬웠다. 따라서 신구간 풍속이 지금까지 전승되는 데에는 제주 지역의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