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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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濕地 |
영어음역 | Seupji |
영어의미역 | Wet land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송시태 |
[정의]
제주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하천 또는 연못과 늪으로 둘러싸인 습한 땅으로 항상 물이 고여 있어 물을 빼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역.
[개설]
제주시에서 습지는 다량의 토양 수분을 포함하는 땅으로 담수·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이다.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자연의 콩팥 역할을 하고,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제주도는 습지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데, 해안가에서 시작하여 한라산의 백록담까지 다양한 습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산정호수, 염습지, 건습지 등 그 생성 원인이나 형태도 다양하다.
과거부터 중산간 지역은 목축업이 성행하여 제주의 습지는 우마의 방목을 위하여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그러므로 독특한 제주만의 전설을 간직한 신성시되는 공간이며, 마을을 따라 형성된 습지는 설촌이나 민간 설화 및 전설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자연 및 문화자원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한라산 천연 보호구역의 습지]
한라산 천연 보호구의 대표적인 습지로는 1100고지 습지가 있는데 물장오리, 어승생악, 사라오름 등 대부분이 산정의 화구호로 강수에 의하여 습지로 물이 공급되는 고층 습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고층 습원은 생태계의 연결고리로서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학술적인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제주만의 독특한 경관을 뽐내고 있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에서 한라산의 습지 중 수생식물의 분포가 가장 많고 매우 드문 형태의 습지로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물부추와 자주이식귀개가 분포하는 지역이다. 1100고지 습지와 인근에는 한라부추·올챙이고랭이·누운기장대풀·도깨비사초 등 총 207종류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과 아라동의 경계에 있는 물장오리의 분화구는 한라산 오백나한과 더불어 삼대성산(三大聖山)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해발 880m에 위치한 물장오리 산정 화구호는 둘레가 약 1,500m 이고 면적은 약 12,700㎡ 정도 이다.
주요 분포 식물을 보면 가장 자리에는 큰고랭이·골풀·기장대풀이 분포하고 수심이 깊어 중심부 쪽으로는 세모고랭이·보풀·마름 등이 우점하고 있다. 어승생악[해발 1,169m]은 "임금님이 타는 말이 나는 곳"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오름으로 산정 화구호는 항상 물이 고여 있지는 않으나 송이고랭이·골풀 등의 수생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중산간 지역의 습지]
중산간 지역의 넓은 초지대에는 지형적인 영향에 의해 형성된 다양한 연못들이 분포하고 있다. 물찻오름 분화구, 검은오름(금악) 분화구 등의 산정 화구호와 방목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둔지모를못·몰순이못·몰오라못·미나리못 등이 있다.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물찻오름[718m] 분화구는 중산간 지역의 대표적인 산정화구호로 오름사면을 따라 울창한 낙엽 활엽 수림대가 형성되어 있어 빼어난 경관을 가진 곳이다. 마름이 우점하고 송이고랭이 등이 분포하고 있다.
한림읍의 검은오름[430m]분화구는 물찻오름과는 달리 오름 사면에 초지가 형성된 지역으로 주변 조망이 용이하고 페러글라이딩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주요 습지식물로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물부추와 삼백초가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김녕지역에 위치한 둔지모를못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과거부터 방목을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이기도 하다. 이 주변은 유명한 상록 활엽 수림대인 동백동산과 인접해 있으며, 다수의 희귀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자연습지들은 제주 특산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의 주 분포 지역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야생 식물인 순채·물부추 등이 분포하고 있다.
구좌읍에 있는 큰오름과 동거문오름, 문석이오름 사이에 있는 미나리못은 주변 지역의 중요한 식수원으로 활용되었던 연못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분포 식물로는 바늘골·기장대풀·고마리·부들·둥근잎택사·좀어리연꽃 등이 있다.
구좌읍 송당리 체오름과 거친오름 사이에 있는 몰순이못은 예전에 말이 주요 교통 수단일 때 제주와 성읍리를 오갈 때 쉬면서 물을 먹이던 장소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식물은 기장대풀·택사·골풀·송이고랭이·둥근잎택사 등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산새미오름 자락에는 고려 충신 김수장군과 관련된 진수못(김수장군못)이 있다.
[마을주변의 습지]
제주도의 설촌은 대부분이 용천수를 따라 형성되었기 때문에 마을 인근에는 반드시 연못이나 습지가 존재하고 있다.
신촌리 서원동 영등막 제터 주변에 위치한 남생이못은 과거 아들을 얻기 위해 제를 지낸 못에서 유래된 것으로 최근에는 습지 생태 학습장을 조성하여 탐방객들의 출입이 많은 곳이다. 면적은 작지만 물의 깊이에 따라 수련·부들·네가래·송이고랭이·마름·붕어마름 등의 다양한 수생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외도의 마이못도 마을 연못으로 유명한데 외도팔경의 하나인 마지약어(馬池躍漁)라는 시가 전해지고 있다.
[해안가의 습지]
제주도는 지형적인 특징상 큰 강이나 하천이 없어 퇴적물이 쌓일 수 있는 입지가 적어서 해안습지 및 습지식물 군락의 발달은 빈약한 편이며 분포지도 제한적이다. 해안가에 용천수가 분포하거나 뻘이나 퇴적물이 쌓인 곳에 형성되는 식물 군락으로 갈대군락, 천일사초 군락, 지채 군락 등이 분포하고 있다. 제주시의 외도천 하류, 애월읍 관전동 해안 과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서귀포시 강정 해안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