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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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usukkekki |
영어의미역 | riddle |
이칭/별칭 | 예숙제낄락,걸룩락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강영봉 |
[정의]
사물의 뜻이나 모양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빗대어서 알아맞히는 놀이.
[개설]
수수께끼는 은유를 써서 대상을 정의하는 언어 표현으로, 사물의 뜻이나 모양을 빗대어서 알아맞히는 놀이를 말한다. 「천지왕본풀이」에 수수께끼가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제주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수수께끼가 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지역에서는 수수께끼를 ‘예숙제낄락’, 또는 ‘걸룩락’이라고 부른다.
[특성]
첫째, 화자와 청자 쌍방이 참여한다. 둘째, 묘사가 극히 단순하다. 셋째, 표현이 은유적이다. 넷째, 고의적인 오도성(誤導性)을 띤다.
[형식]
수수께끼의 형식은 문항과 답항으로 나눌 수 있다. 문항은 단문형·혼문형·설화형이 있고, 답항은 단어형·완문형(完文型), 단구형이 있다.
[표현]
수수께끼는 주로 은유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재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수사학 상에서 말하는 ①대조, ②열거, ③생략, ④은유, ⑤점층, ⑥중의(重義)와 같은 몇 개의 수사법이 동시에 혼용되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수께끼의 표현상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비합리적·비상식적 기술이다. 가령 “가리면 보이고, 안 가리면 안 보이는 것?”이나, “눈을 감으면 보이고, 눈을 뜨면 안 보이는 것?”과 같은 예는 언뜻 보면 매우 비합리적이다.
그러나 이 수수께끼의 답들이 ‘안경’과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비합리적이던 내용이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내용]
수수께끼는 내용에 따라 몇 가지 구분이 가능하다.
첫째, 모양에 관한 것으로 외형 묘사, 동작 묘사, 성질 묘사.
둘째, 소리에 관한 것으로 음사(音似), 즉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것과 생략한 것.
셋째, 슬기에 관한 것으로 방법을 묻는 것, 이유를 묻는 것, 선택을 요구하는 것, 촌수를 묻는 것, 수(數)를 묻는 것.
진성기는 『남국의 수수께끼』에서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수수께끼를 내용에 따라 자연 현상, 사람과 거동, 일상생활, 생활 도구, 동물과 식물 등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사물의 외형 묘사에 관한 몇 가지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o구물 쳥 앚아둠서 궤기 하영 나끄는 건 뭐꼬?
[그물 쳐 앉아 있으면서 고기 많이 낚는 건 무엇이냐? -거미줄]
o나그넨 들어가민 주인은 나가는 건 뭐꼬?
[나그네 들어가면 주인은 나가는 건 무엇이냐? -자물쇠]
o낮읜 배 붸우곡 밤읜 등 붸우는 건 뭐꼬?
[낮에는 배 보이고 밤에는 등 보이는 건 무엇이냐? -문]
o먹어도 구덕 안 먹어도 구덕은 뭐꼬?
[먹어도 한 바구니 안 먹어도 한 바구니는 무엇이냐? -소라]
o메 맞이멍 살앗닥 죽엇닥 는 건 뭐꼬?
[매 맞으며 살았다가 죽었다가 하는 건 무엇이냐? -팽이]
o몸뗑이 나에 늬빨 하영 돋은 건 뭐꼬?
[몸뚱이 하나에 이빨 많이 돋은 건 무엇이냐? -톱]
o밤읜 죽엇당도 낮읜 살앙 댕기는 건 뭐꼬?
[밤에는 죽었다가도 낮에는 살아 다니는 건 무엇이냐? -그림자]
o뿔 돋은 단지에 궤기 점 신 건 뭐꼬?
[뿔 돋은 단지에 고기 한 점 있는 건 무엇이냐? -소라]
o성은 이가고 등도 넵작 베도 넵작 늬 귀 종종 이서방은 뭐꼬?
[성은 이가 이고 등도 납작, 배도 납작, 네 귀뚱이 종종 이서방은 무엇이냐? -이불]
o싀 쌍둥이 디 일는 건 뭐꼬?
[세 쌍둥이 함께 일하는 건 무엇이냐? -쇠스랑]
o아덜 우틔 아방은 앚아도 아방 우틔 아덜은 못 앚는 건 뭐꼬?
[아들 위에 아버지는 앉아도 아버지 위에 아들은 못 앉는 건 무엇이냐? -솥뚜껑]
o엉덕 소곱에 멍석 질 페와진 건 뭐꼬?
[굴 속에 멍석 길 펴진 건 무엇이냐? -혀]
o오름엣 촐 들러먹엉도 배고팡 는 건 뭐꼬?
[오름의 꼴 모두 먹어도 배고파 하는 건 무엇이냐? -낫]
o옷 벗엉 들어감만 민 먹을 것도 주곡 입을 것도 주는 건 뭐꼬?
[옷 벗어 들어가기만 하면 먹을 것도 주고 입을 것도 주는 건 무엇이냐? -바다]
o웨 막뎅이 싀 가달 벌긴 건 뭐꼬?
[외 막대 세 다리 벌린 건 무엇이냐? -고사리]
o용심 나민 찌 용심 나곡, 웃이민 찌 웃곡, 울민 찌 우는 건 뭐꼬?
[화 나면 같이 화 나고, 웃으면 같이 웃고, 울면 같이 우는 건 무엇이냐? -거울]
o입 나에 똥고망 수천 개 아진 건 뭐꼬?
[입 하나에 똥구멍 수천 개 달린 건 무엇이냐? -체]
o저 바당의 멩텡이 당 내분 건 뭐꼬?
[저 바다 멱둥구미 겯다 내버린 건 무엇이냐? -문어]
o저 바당의 붉은 댕긴 뭐꼬?
[저 바다 붉은 댕기는 무엇이냐? -미역]
o저 바당의 힌 머리창은 뭐꼬?
[저 바다 흰 ‘머리창(부녀들이 머리에 넣어 땋는, 긴 헝겊 오리)’은 무엇이냐? -갈치]
o찌르민 두 고냥 빠민 늬 고냥 건 뭐꼬?
[찌르면 두 구멍, 빼면 네 구멍 한 건 무엇이냐? -담뱃대]
o집 나에 수물 놈이 모다들엉 사는 건 뭐꼬?
[집 하나에 스물 사람이 모여 사는 건 무엇이냐? -담배갑]
o큰 것도 보곡 족은 것도 보곡, 젊은 것도 보곡 늙은 것도 보곡, 헌 것도 보곡 새 것도 보곡, 나온 것도 보곡 들어간 건도 보곡 는 건 뭐꼬?
[큰 것도 보고 작은 것도 보고, 젊은 것도 보고 늙은 것도 보고, 헌 것도 보고 새 것도 보고, 나온 것도 보고 들어간 것도 보고 하는 건 무엇이냐? -요강 단지]
o헤천 아뎅기당 저물아가민 들어왕 세 내왕 뒈갈라지는 건 뭐꼬?
[해전 돌아다니다 저물어 가면 들어와 혀 내밀고 눕는 건 무엇이냐? -고무신]
o흑담 우틔 돌담, 돌담 우틔 쒜담은 뭐꼬?
[흙담 위에 돌담, 돌담 위에 쇠담은 무엇이냐? -솥]
o힌 후리매 입은 양반 수물 사름이 방안에 소랑소랑 누웡 자당 놈썩 빠졍 나왕 아져부는 건 뭐꼬?
[흰 두루마기 입은 양반 스물 사람이 한 방안에 소랑소랑 누워 자다가 한 놈씩 빠져 나와 불붙는 건 무엇이냐? -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