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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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andam |
영어의미역 | grave wal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태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 있는 무덤 주위에 돌을 쌓아 경계를 이루고 있는 담.
[개설]
산담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담으로, 특히 산담은 밭이나 과수원, 오름 등에 위치한 것이 많은데 이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제주 특유의 삶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형태]
제주 지역의 돌담은 어떠한 장소에 사용되는가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전통 초가의 외벽에 쌓은 ‘축담’이 있고 큰길에서 집으로 출입하기 위한 골목을 따라 쌓은 ‘올렛담’, 그리고 밭과 밭의 경계를 짓는 ‘밭담’,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성처럼 길게 쌓은 ‘잣담’ 등 돌담의 종류도 많고 기능도 다양하다.
특히 밭 한가운데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돌담은 ‘산담’이라고 한다. 무덤을 둘러싼 ‘산담’은 농사를 짓기에 적당하지 못하여 생활 자체가 어려웠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던 제주인들의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역할]
산담은 말이나 소의 방목으로 인한 분묘의 훼손을 막고, 산불이나 병충해를 막기 위하여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도는 흙이 적기 때문에 무덤의 봉분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산담을 설치했다고도 한다. 제주도에는 돌이 많지만 산담을 쌓는 일은 쉽지 않았고, 그래서 장례 당일에 쌓은 일도 있었고, 장례가 끝난 뒤에 날을 따로 잡아 쌓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제주 지역의 산담에는 죽어서도 망자의 혼령이 집으로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문(출입문)’을 만들었다. 산담의 출입문의 경우 오른쪽은 남자의 것이고, 왼쪽은 여자의 것이라고 한다. 시문이 없이 산담을 쌓는 경우에는 시문의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돌계단을 만들어두었다.
[의의와 평가]
제주도의 산담은 단순한 돌담이 아니라 제주인들의 정신문화가 담긴 공간이자 전래로부터 내려온 유물로서 연구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