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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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Bibariro Neulgeojugeong Jeoseunggamin Mangdegi Ssuiund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문순덕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노처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속담.
[개설]
옛 사람들은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혼인을 하고 후손을 낳아 대를 이어야만 제대로 된 사람 구실을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이가 찼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고 있으면 덜 떨어진 사람 취급을 했다. 특히,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나이가 찼는데도 결혼을 안 하거나 못하고 있으면 집 안 어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제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처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나이가 들면, “비바리로 늙어죽엉 저승가민 망데기 씌운다”라고 결혼을 재촉했다. 처녀로 늙어서 죽으면 흑감지옥에 떨어져 망데기의 사람 젓갈로나 담가진다는 말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아직도 시집 못 간 처녀를 흉볼 때 이 속담이 쓰이고 있는데, 가끔은 행동이 조금 이상한 사람을 나무랄 때도 쓰인다.
비바리는 원래 해녀의 비속어로 쓰이다가 처녀의 비속어로 어의가 전성된 경우이다.
[배경]
육지와 달리 제주의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물질로 해산물을 채취하며 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었다. 결혼을 하면 집안일이며 물질에 시집살이까지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니, 되도록이면 시집가는 기간을 늦추고 물질로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했을 테고, 남자들이나 아들을 가진 집 안에서는 그런 여자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노처녀와 관련하여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속담의 대부분은 처녀들의 처신이 조금만 어설퍼도 비웃거나 우롱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노처녀와 관련한 속담]
o비바리 늙어가민 레착 지영 산더레 올른다.
(처녀 늙어가면 맷돌짝 져서 산으로 오른다.)
o비바리가 머릴 풀엉 문지방을 넘으민 씨집 못 간다.
(처녀가 머리를 풀고 문지방을 넘으면 시집 못 간다.)
o시집 못간 비바리 살렛다리 심엉 흥근다.
(시집 못간 처녀 찬장다리 잡아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