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964 |
---|---|
영어음역 | Biba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강영봉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전복 따는 사람을 부르는 말.
[개설]
제주 지역에서 쓰이는 ‘비바리’는 원래 전복을 따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쓰였다. 물질은 주로 여인들이 하므로, ‘해녀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쓰이다가 그 의미가 축소되어 ‘처녀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쓰이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사전적 의미]
⑴ 국어사전
우리나라에서 현재 쓰이는 국어사전에서는 비바리를 ‘계집애’의 사투리나 ‘바다에서 고기 잡는 처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처녀’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⑵ 방언사전
대부분의 방언사전에서는 비바리를 ‘계집애’나 ‘가시내’, 혹은 ‘조금 성숙하나 아직 미혼인 여자를 상스럽게 일컫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형태]
‘비바리’는 ‘비+바리’로 분석된다. ‘비’는 12세기 초 문헌인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복왈필(鰒曰必)’로 나타나며, 같은 책의 ‘소왈필음필(’梳曰苾音必)’에 따라 ‘복왈필’의 ‘필(必)’을 ‘빗’ 또는 ‘비’로 읽을 수 있다.
『한자고음사전』에서도 ‘필(必)’의 음을 [pi·pit·piět]으로 읽고 있어 또한 '비·빗'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비·빗'은 다음과 같은 제주방언을 통해 ‘전복’이란 뜻으로 확인된다.
o빗창: 전복을 따는 데 소용되는 도구.
o암핏: 전복의 암컷.
o수핏: 전복의 수컷.
o수핏여(‘수핏’이 많이 서식하는 여):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의 바다 이름.
o빗여(전복이 많이 서식하는 여): 제주시 도두동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의 바다 이름.
접미사 ‘바리’는 『우리말큰사전』에서 “몇몇 뿌리에 붙어서 그 뿌리가 뜻하는 성질이 두르러지게 있거나 그러한 정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에 붙는 접미사로서 ‘꼬바리(꼴찌), 꾀바리(꾀가 많은 사람), 악바리(성미가 깔깔하고 영악스러운 사람), 하바리(품위나 지위가 낮은 사람)’ 등으로 쓰인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를 종합하면 ‘비바리’는 ‘전복을 따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되는 것이다.
[비바리와 관련된 속담]
o망종 넘은 보리, 수물 넘은 비바리.
(망종 넘은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
o비바리광 셍부룽인 쓸 듸 써 봐사 안다.
(비바리와 부룩소는 쓸 곳에 써 보아야 안다.)
o비바리 늙어 가믄 레착 지영 산드레 올른다.
(비바리 늙어 가면 맷돌 짝 지어 산으로 오른다.)
o비바리 늙어 가믄 물허벅 졍 산드레 올른다.(비바리 늙어 가면 물동이 지어 산으로 오른다.)
o비바리 오장은 지퍼사 좋고, 소나이 오장은 야파사 좋나.
(비바리 오장은 깊어야 좋고, 사나이 오장은 얕아야 좋다.)
o비바린 똥만 뀌여도 웃나.
(비바리는 말 방귀만 뀌어도 웃는다.)
o씨집 못 간 비바린 살렛다리 심엉 흥근다.
(시집 못 간 비바리는 찬장 다리 잡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