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889 |
---|---|
한자 | 別刀峰吳氏先墓 |
영어음역 | Byeoldobong Ossi Seonmyo |
영어의미역 | Tombs of O Clan on Byeoldobong Pea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허남춘 |
성격 | 민담|풍수담 |
---|---|
주요 등장인물 | 오씨|지관|계집종 |
관련지명 | 별도봉 |
모티프 유형 | 천기 누설|미인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명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별도봉 오씨선묘」는 우리 나라에서 널리 전해지는 ‘풍수 설화’이다. 보통 풍수 설화에서 명당 자리를 얻는 사람은 큰 덕이나 복을 쌓은 인물들이다. 「별도봉 오씨선묘」에서 지관이 벌떼의 공격을 받고 죽은 것은 미인계에 넘어가 오씨 집안이 차지해서는 안 될 명당자리를 보아 주었기 때문이다.
[채록/수집상황]
제주시 이도2동에 사는 김선우(남, 62세)가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85년에 출판한 『제주도 전설지』에 실었다.
[내용]
옛날 제주에 오씨가 살았는데, 아주 큰 부자였다. 어느 해 선친이 죽자, 묏자리를 잘 써야 집안이 잘 된다는 옛이야기를 믿고는 특별히 육지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지관을 불러들였다. 지관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제주시 동쪽에 있는 별도봉 중턱에 오씨 선친의 묏자리를 정하였다.
산세가 칼 모양인 별도봉 중턱에 선친 묘를 안장한 그날 밤, 오씨는 예쁜 계집종을 시켜 술상을 보게 하고 무덤 자리가 제대로 됐는지 알아 오라고 시켰다. 지관이 술에 취하자 계집종은 지관에게 죽은 사람이 명당에 묻힌 게 맞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관이, “그 자리에서 조금만 더 올리면 좋겠지만, 이 집 복에는 그 정도면 됐다.”고 대답했다.
계집종에게서 그 말을 들은 오씨는 날이 밝자마자 지관을 찾아가, 선친의 묏자리를 조금 위로 정하여 다시 보아 달라고 부탁했다. 지관은 화들짝 놀랐다. 만약 어젯밤 계집종에게 말한 자리에 오씨 선친 묘를 잡으면 자신이 큰 화를 당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집종에게 말한 이야기도 있고 해서, 결국 자신이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장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묏자리를 알려 주었다.
오씨는 지관이 떠나자 선친 묘를 이장했다. 별도봉 전체가 하나의 칼 모양이라면, 그 묏자리는 칼집에서 칼을 조금 빼어 낸 듯한 곳에 있었다. 전날 선친이 묻힌 자리가 칼집에 담긴 형상이라면, 새로 지관이 마련해 준 자리는 칼집에서 칼을 빼내는 형상으로, 오씨 집안이 그 후 더욱 큰 부자가 된 것은 이 묏자리 덕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관은 육지에 도착하고 얼마 후 갑자기 나타난 벌떼의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죽어 버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풍수 설화가 오랜 세월 민간에서 전승되어 내려올 수 있었던 데는 착한 사람은 언젠가 복을 받는다는 인과응보형 이야기 구조 때문일 것이다. 「별도봉 오씨선묘」에서 지관이 죽은 것은, 오씨 집안 사람들이 하늘로부터 명당을 받을 만큼 큰 덕을 쌓지 않았는데도 명당 자리를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명당자리는 하늘이 내려 준다는 음택 풍수론이 미인계와 어우러져 이야기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