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8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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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七星- |
영어음역 | Baem Mosin Chilseongnul |
영어의미역 | Seven Star Haystack Enshringing a Serpen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
집필자 | 현승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뱀신인 ‘칠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제주 지역에서 뱀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보통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뱀이 나타나면 흉조」와 같은 이야기에서 뱀은 집 안을 망하게 하는 재앙신적 기능을 하거나 재물과 소원을 들어 주는 가신(家神)인 칠성으로 군림하는데, 「뱀 모신 칠성눌」에 나오는 뱀은 후자에 가깝다.
[채록/수집상황]
1968년 3월 제주시 용담동에 사는 성명 미상(남, 60세)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중문면 도순리가 고향인 사람이 있었는데, 처가가 서귀포여서 처가 쪽 마을에 가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연 한 무리의 뱀 떼가 나타났는데, 보니 울타리 담 구멍마다 뱀 대가리가 비쭉거리고, 낟가리 자리인 ‘눌굽’의 담 밑마다 뱀이 대가리를 들고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 수가 하도 많아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구경하러 모여든 동네 사람들이 칠성으로 모시고 위해야 한다고들 했다. 주인은 할 수 없이 심방에게 연락하고, 제물을 차려 굿을 하고, 밧칠성으로 모신다고 하여 칠성눌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그 많은 뱀들이 일시에 다 칠성눌 속으로 슬슬 들어가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풍년을 들게 하고 부(富)를 일으키는 뱀 신인 ‘칠성’을 모시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곡식을 저장하는 방인 ‘고팡(庫房)’에 모시는 칠성을 ‘안칠성’이라 하고, 집 뒤 장독 곁에 모시는 것을 ‘밧칠성’이라 한다.
밧칠성은 땅 위에 기왓장을 깔고 그 위에 오곡(五穀)의 씨를 놓은 뒤 그 위에 비가 세어들지 않도록 주저리를 덮어 모시는데, 이를 ‘칠성눌’이라 한다. 「뱀 모신 칠성눌」은 '칠성‘과 관련한 제주 지역의 민간 신앙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