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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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batdam |
영어의미역 | stone walls enclosing farming field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태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돌을 이용하여 밭의 가장자리를 쌓은 담.
[개설]
돌을 이용하여 밭의 경계를 구분 지었던 것인데, 밭의 경계도 되고 바람과 방목하는 마소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도 하였다.
[연원]
제주의 중요한 풍경 중의 하나가 된 밭담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 고종(高宗)[1192~1259] 때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는 경작지의 경계가 불분명해 이웃의 경작지를 침범하기도 하고 지방 세력가들이 백성의 토지를 빼앗기도 하는 등 토지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판관 김구(金坵)[1211~1278]가 지방의 사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토지 소유의 경계로 돌을 이용해 담을 쌓도록 했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돌담을 쌓은 후부터 토지 경계의 분쟁이 없어지고 방목했던 소와 말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줄었다. 또한 제주 특유의 바람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였으며 돌밭에서 돌을 치우고 나니 경지 면적이 넓어지고 농사일도 편해지면서 수확량이 많아져 농업 경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제주의 밭담은 서로 완만한 곡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지형에 맞게 계단형식으로 조성된 경우도 있어 독특한 제주의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밭담의 과학성과 창의성, 역사성이 인정되어 2013년 1월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14년 4월에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주 밭담은 6천400㎞인 만리장성보다 훨씬 긴 약 2만 2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검은 용이 용틀임을 하듯이 구불구불 이어진 제주 밭담을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 한다. 이러한 제주 밭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그 가치를 기리기 위해 2015년부터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서 제주 밭담 축제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