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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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一 |
영어음역 | Mun Il |
분야 | 역사/전통 시대,성씨·인물/전통 시대 인물 |
유형 | 인물/인물(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김나영 |
[정의]
조선시대 제주의 목자(牧子)이자 의원.
[개설]
목장 제일소장(第一所場)의 목자(牧子)로서 당대의 허통(許通)과 더불어 신의(神醫)라고 불릴 만큼 의술에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전통시대에 기술인은 천시되어서 그들의 신상에 대한 확실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문일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때 어디 사람인지는 알 수가 없다
[활동사항]
의원 진좌수가 못 고치는 병을 고쳤던 문일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구좌면 송당리 인근에 문일이라는 목자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 집 주인의 딸이 어깨뼈가 탈골되어 한쪽 팔을 들은 채 내리지 못하였다.
주인이 진좌수를 청하여 병을 보게 하였는데 진좌수도 쉽게 고치지 못해서 난처한 지경에 이르렀다. 부엌에 쭈그리고 있던 문일이 “그까짓 병을 못 고쳐?”하고 비웃었다. 마침 밥을 하는 종년이 그 얘기를 듣고 마님에게 고해 바쳤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라고 하였으나 병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라 문일을 시켜보기로 하였다.
부엌에서 나온 문일이 주인집 딸의 속옷을 모두 벗기고 치마만 입혀서 나오게 하였다. 마당에 서 있는 딸을 보던 문일이 갑자기 달려들어서 치마를 위로 휙 걷어 올렸다.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던 처녀가 부끄러워서 얼른 팔을 내려 알몸을 가렸는데 그때 병이 나아버렸다.
그렇게 한 후에 진좌수가 집으로 돌아갈 때 문일이 말고삐를 잡았다. 문일은 진좌수가 말을 타고 가면서 손끝이 아려서 고생하는 걸 봤다. ‘메밀그릇에 쌀깨풀(오랑캐꽃)’이라고 문일은 못 보는 척 하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진좌수가 곧 깨닫고 인근 메밀밭에 들어가서 쌀깨풀을 캐서 손톱에 처매자 손톱 끝이 허물처럼 탁 터져 나아버렸다고 한다. 이런 일로 진좌수도 문일의 의술을 인정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