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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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molbangae |
영어의미역 | horse mill |
이칭/별칭 | 랑,레,구레,방아,방에,몰방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탈곡한 보리나 조 등을 도정할 때 주로 사용하던 농기구.
[개설]
몰방애는 보리와 조가 주곡인 제주 지역에서 꼭 필요한 농기구의 하나였다. 연자매를 말하는 몰방애는 지역에 따라 ‘랑’, ‘레’, ‘구레’, ‘방아’, ‘방에’, ‘몰방이’라고도 불렸다.
몰방애는 주로 보리나 조 등의 이삭을 떨어내거나 곡식의 이삭에서 알갱이를 떠는 일, 곡식을 찧거나 빻는 일에 이용되었다. 보통은 소나 말을 이용해서 돌리는데, 사람이 직접 돌리기도 했다.
몰방애는 각 마을마다 4~5개씩, 대체로 30가구마다 한 틀씩 마련하였는데, 주로 이용하는 가호(家戶)들의 중앙에 위치하는 사거리 등에 있었다. 개인이 ‘독방아’를 마련하여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보통은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몰방애 접’이란 계를 조직하여 관리·운영하였다.
[연원 및 변천]
몰방애라는 이름은 ‘말을 이용하는 방애’라는 의미로 붙여진 명칭인 듯하다. 그러나 원동기와 전기의 보급으로 정미소가 세워진 뒤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형태]
몰방애는 밭침돌인 ‘알돌’ 위에서 ‘중수리’라는 기둥을 중심으로 ‘웃돌’이 회전하면서 탈곡한 곡식을 정미하게 된다.
‘중수리’에서 ‘웃돌’이 이탈되지 않도록 ‘상장틀’인 ‘새역’이 쓰였으며, ‘채경’을 통해 전달된 동력(動力)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웃돌’ 중앙에 장통을 만들고 ‘상장틀’에 ‘조쟁이’를 장치하여 사용하였다.
몰방애는 많은 곡식을 한꺼번에 정미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규모가 컸다. 따라서 우선 생산지에서 ‘알돌’과 ‘웃돌’로 사용할 돌을 만든 뒤, 설치할 장소로 옮긴 다음 완성품으로 만들어서 이용하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1시간에 20말 정도 작업할 수 있었던 몰방애의 이용 순서는, 몰방애를 설치할 당시에 구성된 ‘몰방에 접’ 구성원들이 정한 차례를 따라야 했다. ‘몰방애 집’의 지붕 얹기나 보수는 계원들이 공동으로 하였는데, 계원이 아닌 사람이 방아를 찧을 때 사용료를 받아 수리비에 보태 썼다.
‘웃돌’ 돌리기의 고된 노동을 견디기 위해 불렀던 「방아질 소리」와 생산지에서 완성한 ‘알돌’과 ‘웃돌’을 옮겨 오면서 불렀던 「방앗돌 굴리는 소리」가 전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