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709 |
---|---|
한자 | 名穴-朱子-墓 |
영어음역 | Myeonghyeolgwa Juja Abeoji Myo |
영어의미역 | Auspicious Site and the Grave of Zhuzi's Fath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허남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명혈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예부터 제주에는 6대 양택 명혈과 6대 음택 명혈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6대 명혈로 알려진 생사축와형(生蛇逐蛙形), 장군솔군형(將軍率軍形), 사치괘벽형(死稚卦壁形), 황사출림형(黃蛇出林形),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과 함께 봉명조일형(鳳鳴朝日形)은 지금도 풍수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명혈과 주자 아버지의 묘」에서처럼 6대 명혈과 관련한 인물로 중국의 주자를 택한 사람들은 아마 일반 서민보다 양반층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풍수 설화 중에 명혈과 관련한 인물로는 주자 이외에도 율곡과 퇴계가 많이 거론되는데, 이는 기왕의 유명한 학자를 끌어와 자신들이 사는 고장의 명성을 높이고 신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설화 담당자의 의도가 개입된 흔적이라 하겠다.
[채록/수집상황]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2동에 사는 김선우(남, 62세)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판한 『제주도 전설지』에 실었다.
[내용]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인물인 주자는 점을 잘 쳤는데, 그 동생은 유명한 지관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주자는 점괘로 아버지를 묻을 곳은 탐라국뿐이라는 것을 알고, 동생에게 그 자리를 찾아오라고 했다. 탐라국으로 건너온 동생은 영실(靈室)에서 아버지를 묻을 만한 땅을 찾았는데, 주자 말과는 달리 저녁에 금닭이 둥우리로 들어가는 금계등실형(金鷄登室形)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간 동생이 주자에게 지세(地勢)에 대해서 말하니, 주자가 가만히 생각하다가 아침에 봉황새가 우는 봉명조일형(鳳鳴朝日形)이 틀림없다고 하였다. 동생은 형의 논산(論山)이 잘못 되었다고 말했고, 주자는 동생의 논산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동생의 생각대로라면 주자가 말한 땅은 임금이 태어날 수 있는 황통지지(皇通之地)이나, 주자는 아버지 묏자리의 정기로 임금보다는 성현이 태어나기를 바랐다. 성현은 만고천추에 빛나는 지위이지만, 임금은 천하에 죄 지은 백성이 생기면 죽이기도 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주자는 자신의 점괘대로 영실에 아버지를 묻었는데, 그 자리가 성현의 운기를 띤 봉명조일형이어서 주자와 같은 성현이 나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풍수 설화의 일종인 「명혈과 주자 아버지의 묘」에서 주자는 부친의 묏자리를 정할 때 황제가 태어날 길지보다 성현이 태어날 길지를 선호한다. 이는 명예보다 학문을 중시하는 유가적 세계관의 반영이라 하겠다.
또한 죄 지은 백성을 죽일 수 있는 자리라는 이유로 황제의 지위를 꺼렸다는 내용 속에 인간의 목숨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인간애와 함께, 제주에 있다는 명혈에 대한 제주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