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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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Ttemori Nori |
영어의미역 | Ttemori Play |
이칭/별칭 | 테몰이놀이,약마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용준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영등굿 때 행하는 경조(競漕) 놀이.
[개설]
떼몰이놀이는 영등굿의 맨 마지막 순서인 ‘배방선’ 제차에서 펼쳐지는 경조(경주) 놀이로서 ‘약마희(躍馬戱)’, 또는 ‘테몰이놀이’라고 한다.
배방선은 ‘송신(送神)’의 제차로서, 짚으로 만든 조그만 배(퇴송선)에 제상에 올렸던 갖가지 제물과 돈, 백지를 실어서 동쪽 바다로 띄워 보내는 의식이다. 우도(牛島)를 거쳐 강남의 천자국으로 영등할망을 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연원]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의 2월조 민속에 ‘약마희(躍馬戱)’라는 기록이 보인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또 2월 초하루에 귀덕·김녕 등지에서는 장대 12개를 세워 신을 맞이하여 제사 지낸다. 애월에 사는 사람들은 떼 모양을 말머리처럼 만들어 비단으로 꾸미고 약마희(躍馬戱)를 하여 신을 즐겁게 한다. 보름이 되어 끝낸다. 이를 연등(然燈)이라 한다. 이 달에는 배타기를 금한다.”
여기에 나오는 연등(然燈)은 오늘날의 ‘영등굿’이 틀림없으나, 약마희가 어떤 놀이였는지는 근래까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약마희가 떼몰이놀이의 이두식 표기란 게 밝혀지고,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북제주군 조천면 북촌리(지금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서 시행되었음이 알려졌다.
[놀이도구 및 장소]
떼몰이놀이는 영등굿을 하는 포구에서 행해지는데, 마을의 남자들이 자기 소유의 떼배를 몰고 굿에 참여하여 영등할망을 보내는 놀이이다.
[놀이방법]
배방선 제차가 시작되면 남자들이 심방으로부터 제상에 올렸던 제물들을 실은 퇴송선을 받아들고, 각 집안의 떼배를 몰고 선창으로 모인다.
수심방이 나와서, “강남 천자국으로 배 놓아 갑시다. 올 금년엔 영등대왕님께 많은 재물을 실었으니, 멩년 나건 또 옵서. 자! 강남 천자국으로 배 놓아 가자!” 하고 소리치면, 출발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던 남자들이 함성과 함께 일제히 떼배의 노를 젓는다. 이 때 포구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집안의 배가 장원하기를 바라며 큰 소리로 응원을 한다.
떼배들은 먼저 영등할망을 보내려고 노를 저어 일제히 먼 바다로 나아간다. 제물을 실은 퇴송선을 띄울 지점에 이르면 수심방이 세 번 징을 쳐서 신호를 하고, 남자들은 떼배에 싣고 간 퇴송선을 띄워 놓고 일제히 돌아온다.
떼배 경주가 끝나면 수심방이 “누구네 배가 장원이다!” 하고 소리치며 등수를 알린다. 장원한 집에서는 그 해에 “운수가 대통하고 풍어가 든다.”고 하여 돼지를 잡고 마을 잔치를 벌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영등굿은 여자들이 주도하는 굿이지만, 떼몰이놀이는 마을의 남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놀이이다. 떼몰이놀이에서 남자들이 타고 나가는 떼배는, 80~90년 전까지만 해도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구상나무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나무로 만들면 부력이 좋지 않아서이다. 그러나 구상나무가 귀해져서 40~50년 전부터는 삼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떼배는 현재 제주도와 강원도 정동진 일대에서만 일부 남아 있는데, 통나무를 연결하여 밑판을 만들고, 밑판 위에 상자리와 돛대 등을 올려 손쉽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뗏목 배였다. 주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거나 낚시질, 해초 채취 등을 하였으며, 때로는 주변 지역을 왕래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현황]
현재는 영등굿이 끝나면 짚배(퇴송선) 하나에 갖가지 제물을 실은 뒤 발동기 어선에 실어 우도 쪽으로 띄워 보낸다. 마을 신앙으로서 영등굿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약화되고, 떼배를 가지고 있는 집도 드물기 때문이다.